雨霖鈴 第9

9. 懷玉有罪
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죄가 된다.

주구전과 주자서는 우물에서 길어온 물에 간단히 관수(盥漱; 세수하고 양치질함)하고 객실을 둘러보았다. 비어 있는 처소는 3개였는데, 침상위에 놓인 금침이 비단이었다. 주구전은 침상에 있는 비단을 만지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비단 금침 하나면 몇 달 사계산장은 먹고 마시며 놀아도 될 텐데….’ 이불을 만지는 주구전을 보고 있던 주자서가 이불을 펴서 주구전이 누울 자리를 만들었다.

주구전은 침상에 앉으며 말했다. “아직 안 잔다.” 주자서가 정리를 마치고 일어났다. 주구전이 주자서가 펴 놓은 자리를 보고 말했다. “어째 잠자리가 아니라 묫자리 같구나.” 지혜로운 자는 맡은 일이 적으니 살피지 않는 것이 없고, 어리석은 자는 아는 것은 없고 일이 많으니 어찌 혼란하지 않을까?(39) 주구전은 스스로가 어리석은 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분수에 비해 맡은 일이 너무 많다.

일이 많으면 어려움도 많다. 도를 닦는 일은 스스로가 어리석은 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므로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계속해서 채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주구전은 주제를 아는 사람이다. 지금 이 일은 아는 것이 없는 어리석은 자에게 혼란만 야기할 것이다.

언제 밖에 나갔다 왔는지 온객행이 찬합을 들고 주구전과 주자서가 있는 처소로 들어왔다. 문 앞에 있는 탁상에 찬합을 올려 놓으며 말했다. “주대인 와서 요기하시지요.” 그리고는 찬합에서 음식을 꺼냈다. 술을 마신 주구전은 식욕이 없었으나 그래도 일어나 주자서와 온객행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온객행은 요리를 먹으며 이건 무슨 요리이며 이건 무슨 요리라며 조잘조잘 잘도 떠들어 댔다.

평소에 음식에 크게 관심이 없는 주자서도 온객행이 설명하는 음식을 잘도 집어먹었다. 온객행이 먹어보라며 주자서의 밥그릇 위에 찬을 놓아주면 주자서가 그것과 같은 찬을 집어 주구전의 밥그릇에 얹어 주었다. 주구전은 헛웃음이 나는 것을 참고 말했다. “그만해라 배부르구나.” 둘이 하는 모양새가 퍽이나 다정하여 주구전은 정말 대가 끊어지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저녁을 마치고 찬합을 정리하고 있는데 엽백의와 진왕이 처소로 들어왔다. 중명원 담밖에서 보사가 북을 치며 해시가 되었음을 알렸다. 숭산에서 공의까지의 거리는 멀지 않았지만 강바람을 맞으며 독한 술을 마신 주구전은 피곤했다. 주구전이 일어나 진왕과 엽백의에게 인사하자 정리하고 있던 주자서도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나 인사했다. “예를 거두십시오.” 진왕이 서둘러 말했다. 그리고는 탁상에 있는 의자에 앉자 밖에서 하인들이 음식과 술을 들고 들어왔다.

주구전은 요 근래 이렇게 많은 음식을 본적이 없다. 임해에서 사례까지 오는 동안 보았던 피난민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오늘도 굶주리고 있을 텐데 이 많은 음식은 대체 다 어디서 온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주구전도 진왕이 권하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찬바람을 맞았으니 또 앓아 눕기 전에 어서 가서 쉬도록 해라” 주자서는 주구전의 침상자리를 다시 한번 살핀 뒤에 주구전과 검선, 진왕에게 공수하여 인사한후 방을 나갔다.

그 뒤를 온객행이 따라 나가려고 하자 엽백의가 막으며 말했다. “네놈은 어디를 가느냐.” 온객행은 진왕의 눈치를 힐끔 본 뒤에 포권하여 엽백의 앞에 무릎 꿇으며 말했다. “스승님 병은 만나기는 쉬워도 고치기 어렵다 하였으니 중병이 들기 전에 보살피고자 함입니다.” 주구전은 온객행을 만난 이후 온객행이 이렇게 멀쩡하게 엽백의를 스승 대접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래도 나랏님이 무서운 줄은 아는 것인지 눈치를 보는 모습이 신기하여 온객행을 보자 엽백의가 ‘하하하’웃으며 말했다. “그래. 중병을 얻으면 안되지.” 그리고는 흘끔 주구전을 보고 말을 이었다. “여행하느라 기혈이 상했으니 가서 모과가 있으면 달여주어라.”(28)

온객행이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어 엽백의를 빤히 보았다. 엽백의가 온객행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래 가 보아라.” 온객행이 머리를 땅에 붙이고 절하며 인사했다. 주구전은 그게 무슨 뜻인가 싶어 엽백의를 빤히 보았다. ‘떡 줄 사람은 아직 생각도 없는데 이게 무슨…’

온객행이 나가자 진왕이 엽백의에게 물었다. “주공자의 병이 깊습니까?” 엽백의가 웃으며 말했다. “진왕께서는 그것이 왜 궁금하십니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 심려 놓으세요.” 주구전은 진왕과 엽백의가 대체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겁이 났다. 주자서가 자기 침상을 봐주고 나갔으니 이 둘을 내쫓아야 좀 쉴 수 있을 텐데 그럴 수가 없으니 피곤이 몰려왔다. 주구전이 작게 한숨을 쉬자 엽백의가 그것을 보고 ‘하하하’ 웃었다.


주구전이 머무는 방, 바로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온 주자서는 괜히 으슬으슬 몸이 추워 화로 위에 물을 올렸다. 객으로 있는 처지이니 뭘 부탁하기가 송구스러워 봇짐에 있는 차함의 녹모단을 조금 꺼내 주전자안에 넣었다. 화로 앞에 앉아 물 끓기를 기다리고 있자 곧 온객행이 주자서를 찾으며 들어왔다. “아서! 어디 있어? 아서! 내일은 시장에 나가서 모과 절임을 사 줄게, 꿀에 절인 것은 정말 맛있어.”

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주자서를 발견한 온객행이 놀라서 다가오며 말했다. “아서 왜 그래? 추워? 그러니까 옷을 더 입어야 한다니까.” 그리고는 침상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비단 금침을 망칠까 주자서는 온객행을 말리며 말했다. “그러지 마시오. 그 금침은 비단으로 만든 것이니 불에 닿으면….”

주자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불을 다시 침상위에 곱게 내려놓은 온객행이 자신의 흰색 장포를 벗었다. 주자서는 놀라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이 처소를 쓸 것이라면 내가 나가겠소.” 방을 나가려는 주자서의 손목을 잡아챈 온객행이 화로 근처에 있는 의자에 주자서를 앉히고 자기 장포를 덮어주며 말했다. “이 옷은 더럽혀도 괜찮으니 아서가 입어.” 주자서는 기분이 이상하여 미간을 찌푸렸다.

온객행이 화로를 움직여 주자서 근처로 옮겨주고 그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주자서가 온객행의 옷을 걸쳐 입고 화로의 불을 쬈다. 온객행은 의대에 달려 있던 옥패를 풀어 주자서에게 내밀면서 말했다. “아서 있잖아…. 나는 말이야….” 주자서가 그 옥패를 보고 입을 열었다. “온윤 하면서도 윤택함은 어질고, 치밀하면서도 견고함은 지혜와 같고, 모나면서도 상해를 입지 않음은 의와 같고 드리우면 떨어질 듯함은 예와 같고…”(40)

주자서의 말을 자르며 온객행이 말을 이었다. “아이 아서! 그런 것이 아니야.” 주자서는 의아하여 온객행을 보며 말했다. “옥패와 온공자가 잘 어울린다 생각하였소.” 거짓말이다. 주자서는 공자께서 어찌 옥이 옥돌보다 더 귀한 것인지 설명하는 구절을 생각하고는 온객행이 옥돌 같다고 생각했다.

온객행은 주자서 속내를 모르니 또 기분이 좋아 헤벌쭉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옥패가 마음에 들면 아서에게 줄게.” 주자서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렇게 귀한 것은 받을 수 없소.” 온객행이 주자서의 의대를 잡아 옥패를 매달아주며 말했다. “아이 일단 받아. 혹시 태어난 연, 월, 일, 시가 어떻게 돼?” 주자서는 미간을 찡그리고 별 생각없이 본인의 사주를 말해주었다.

온객행은 부산을 떨며 근처에 보이는 서책 모서리를 찢어 지필묵으로 주자서가 이야기한 것을 적었다. 온객행이 말했다. “나보다 형님이었네?” 그리고는 종이를 입으로 후후 불어 말린 후 곱게 접어 염낭안에 넣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사주를 주자서에게 말해주었다. 과연 온객행은 주자서보다 두살이나 어렸다. 허리춤에 달린 옥패를 만져보았다. 옥은 온객행이 쥐고 있었어서 그런지 온기가 남아 있었다. 푸른색 술을 달아 장식한 하얀 옥패는 영 주자서가 입고 있는 옷과 어울리지 않았다.

온객행이 말했다. “사주를 알았으니 이제 단자에 넣어 사계산장으로 보내기만 하면 되겠다.” 온객행의 말에 옥패를 만지작대던 주자서가 물었다. “사주단자라니? 온공자 혼인하시오?” 주자서는 온객행이 혼인하는데 왜 본인의 사주를 묻고 그걸 사계산장으로 보내나 싶었다. 그러자 온객행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아서가 나에게 시집와야지.” 주자서가 ‘하하하’ 하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간단 말이오. 시집이 아니라 장가를 들어야지요.” 온객행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럴래? 아서 장가 들고 싶어? 알았어. 그럼 내가 시집가지 뭐.”

주자서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춤에 달려 있던 옥패를 풀어 온객행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온공자. 희롱은 그대를 좋아하는 사람과 하시오.” 온객행은 주자서의 옥패를 받지 않기 위해 벌떡 일어나 저 멀리 떨어지며 말했다. “아서! 그게 무슨 소리야! 아서는 내가 싫어?” 주자서는 솔직히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조금 귀찮고 어려운 사람이지 좋고 싫음도 없었다. 주자서가 대답이 없자 온객행은 울먹이는 소리로 말했다. “아서! 그럼 여태까지 날 가지고 논거야?” 주자서는 온객행의 말에 기가 막혔다. 온객행이 말했다.

“간절한 정 품으니 그리워하는 마음 절실하여라, 두려운 것은 나를 속일까 하는 것으로 정보교가 버림받은 이야기와 같으니 슬퍼져 망설이고 주저한다. 온화한 얼굴과 고요한 마음을 거두어 예로서 스스로 지키니 이에 낙신이 느끼는 바 있어 이리저리 헤매는데 빛이 흩어졌다 다시 모여 그늘도 되었다 밝아졌다 하니, 가벼운 몸으로 발돋움하여 나는듯 날지 않고 향기 자욱한 길 사뿐히 밟고 걸으니 꽃 향기 퍼진다. 읊어 본다 영원히 사랑하니 맑은 그 소리 서러워 길고 길다.”(41)

주자서가 웃으며 말했다. “과연 낙수를 보니 복비가 떠오름은 당연한 일이지요.” 온객행이 주자서를 울상으로 바라보았다. 주자서는 괜히 멋쩍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온객행에게 다가갔다. 온객행의 요대를 끌어당겨 옥패를 다시 그의 허리춤에 걸어주니 거리가 가까웠다. 온객행은 주자서가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옥패를 다 달은 주자서가 자신과 멀어지자 그냥 와락 안아버렸다. 그리고는 주자서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으앙’하고 울어버렸다.

주자서는 온객행을 뿌리치지도 못하고 그렇게 붙잡혀서 안겨 있었다. 주자서는 온객행이 버겁다. 사계산장의 어린 제자들 중에도 있었다. 이렇게 떼쓰는 아이는 봄바람이 얼어붙은 것을 녹이듯, 온화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하여야 한다.(42)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 다시 일러주면 될 일이다. 이 치가 자신보다 어린 것을 안 주자서는 전처럼 모질게 그를 뿌리치기가 곤란하였다.

온객행은 주자서가 당연히 자신을 뿌리칠 줄 알았다. 어린아이도 속지 않을 이런 거짓 울음에 자기 몸을 내맡기고 여지를 주는 것이 너무 귀여웠다. 아는지 모르는지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느껴져 온객행은 기분이 좋아졌다. 어깨에 얼굴을 부비자 주자서가 팔을 들어 온객행의 등을 쓸어 주었다. 그게 또 기꺼워 온객행은 더 크게 훌쩍였다.

둘이 그러고 있는데 방밖에서 하인이 기별하였다. “주공자 진왕전하께서 내리신 모과차입니다.” 주자서가 온객행을 달래 떼어 놓고 문을 열어 소반에 닮긴 모과차를 받았다. 하녀가 들어와 차시중을 들려고 하자 주자서가 괜찮다면서 하인들을 물렸다. 묘하게 의젓한 것이 하인들에게 하는 태도가 자연스럽다. 온객행이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면서 소반을 내려놓은 탁상 앞에 앉았다.

주자서는 차를 한잔 따라서 앉아 있는 온객행에게 주며 말했다. “온공자는 다정하여 곧 마음을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자서의 잔인한 소리에 벌개진 눈으로 온객행이 주자서를 보았다. 주자서는 대체 자기가 뭘 했길래 이 치가 저를 좋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뭐 며칠이나 봤다고…’ 온객행의 눈에 눈물이 차올라 눈동자가 반질반질 하였다. “나는 그대를 보면 기뻐서 미치겠는데, 그대는 나를 보아도 우물쭈물.”(43) 주자서가 웃으며 온객행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보기 전엔 미남이라 하더니, 이 같은 못난이라니.”(44) 그렇게 말하며 온객행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온객행의 눈꼬리가 접히더니 곧 웃어버렸다. 온객행의 마음이 점점 더 기운다.


진왕은 주구전의 처소에서 술을 마시며 상황을 보고 있었다. 장명산 검선이야 관가에 참견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을 테니 알아서 잘 피하면 될 일이지만, 이 주구전이라는 노인네는 생각보다 더 이용하기 버거운 사람이었다. 폐관수련한다기에 명이 얼마 남지 않아 오늘 내일 할 줄 알았는데, 저보다 배로 어린 손주놈보다 정정하다.

진왕은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라도 꼭 그 무고를 열어야 했다. 서국공이 보고한 내용을 보았던 진왕은 무고의 위치는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열기 위해 열쇠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지금 그 열쇠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마음 같아서는 사계산장으로 쳐들어가 진회장의 목덜미를 조여 열쇠가 어디 있는지 묻고 싶지만 황후의 섣부른 행동때문에 조왕도 진왕도 바람 앞에 등잔이 되고 말았다.

서선공의 일은 의문점이 많은데, 대체 왜 황제가 그렇게 급작스럽게 주희를 죽였는지 이유를 아는 이가 적었다. 게다가 우물에 빠져 죽었다는 주영의 시신은 서선공의 주택(朱宅)에 있는 모든 우물을 뒤졌지만 나오지 않았다. 그 아이가 살아 있다면 혹시 열쇠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 아이가 열쇠를 가지고 있던 가지고 있지 않던 주영을 닮은 주자서는 진왕에게 아주 좋은 수였다. 총기가 흐려진 황제의 환심을 사기 좋은 수다.

황제의 동생인 기주의 낭야왕이 열쇠를 찾았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황제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와 일을 도모하는 것은 괜한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일이다. 게다가 진왕은 솔직히 누가 황후에게 강호의 술을 구해다 주었는지 모른다. 일단 대외적으로 진왕은 형인 조왕을 보필하는 위치에 있으나 조왕은 진왕을 그다지 신임하지 않았다. 조왕의 뒤에 강호의 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니 당장 쥐고 있는 세력이 없는 진왕은 초조했다. 낙릉군공이 기주에서 낭야왕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추후에 어떻게 될지 상황을 봐야 할 것이다.

(39) 순자집해 王霸篇 왕패편 第十一
故孔子曰 知者之知 固以多矣 有以守少 能無察乎, 愚者之知 固以少矣 有以守多 能無狂乎.
그러므로 孔子가 말하기를 “지혜로운 자의 지식은 본디 이미 풍부하고 그가 맡은 일은 매우 적으니 어찌 분명히 살피지 않을 수 있겠으며, 어리석은 자의 지식은 본디 이미 적고 그가 맡은 일은 매우 많으니 어찌 혼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40) 공자가어 36편 問玉 옥에 대해 묻다.
溫潤而澤 仁也 縝密以栗 智也 廉而不劌 義也 垂之如墜 禮也
옥의 성질이 온윤(溫潤)하면서도 윤택함은 어질고 치밀하면서도 견고함은 지혜와 같고, 모나면서도 상해입지 않음은 의리와 같고 드리우면서 떨어질 듯함은 예의 같다.
옥을 군자에 비유하고 옥돌과 비교하는 내용이다. 자공이 공자에게 군자가 옥을 귀하게 여기고 옥돌을 천하게 여기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것에 대해 답한 내용이다.

(41) 조식 낙신부
執眷眷之款實兮,懼斯靈之我欺。感交甫之棄言兮,悵猶豫而狐疑。
간절한 정을 지녔으나 그 속음을 두려워하니 정교보의 버림받은 말생각하고 슬퍼져 머뭇거리며 의심하네
收和顏而靜志兮,申禮防以自持。於是洛靈感焉,徙倚彷徨,神光離合,乍陰乍陽。
온화한 얼굴 거두고 뜻을 조용히 가지며 예의를 차려 자신을 지키니 이에 낙신이 느낀 바 있어 이리 저리 헤매는데 광채가 흩어졌다 모이며 그늘이 되었다 밝아졌다 하니
竦輕軀以鶴立,若將飛而未翔。踐椒塗之郁烈,步蘅薄而流芳。超長吟以永慕兮,聲哀厲而彌長。
날렵한 자태 발돋움하여 나는 듯 날지 않고 향기 자욱한 길을 밟고 방향을 퍼트리니 길게 읊어 영원히 사모하니 그 소리 서러워 더욱 길어지네/

(42) 채근담 전집 96 如春風解凍 如和氣消氷 纔是家庭的型範
봄바람이 얼어붙은 것을 녹이듯, 온화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하라. 이것이 곧 가정을 다스리는 법도이다.

(43) 자야가 35번째 시
我念歡的的. 子行由豫情.
나는 그대를 보면 기뻐서 미치겠는데, 그대는 나를 보아도 우물쭈물거립니다.

(44) 시경 정풍 山有扶蘇 산의 부소나무
山有扶蘇 隰有荷華 不見子都 乃見狂且. 山有橋松 隰有遊龍 不見子充 乃見狡童.
산에는 부소나무 있고 늪에는 연꽃이 피었네. 보기 전엔 미남이라 하더니 이 같은 미치광이라니.
산에는 우뚝 솟은 소나무 갯벌엔 말여뀌 자랐네. 보기 전엔 호남이라 하더니 이 같은 못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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