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내린 반가운 비

春夜喜雨 杜甫
봄에 내린 반가운 비 두보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어 내리네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 江船火燭明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曉看紅濕處 花重錦官城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춘야희우」는 761년 두보가 성도(成都)에서 지은 것이다. 당시 성도는 겨우내 가뭄이 들어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만물을 흠뻑 적셔주고 만물을 소생시킬 봄비가 밤새 내리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이 시는 예전부터 해석이 두가지로 갈렸는데, 하나는 오랜 가뭄 끝에 드디어 비가 내려 만물이 소생함을 기뻐하는 농민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는 것과, 때맞츄 비가 내렸으니 금관성의 봄에 꽃이 만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것이라는 설이다. 나는 뭐 고리타분한 틀딱들이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댄 내용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전공을 할것도 아니고 누구비위를 맞출것도 아니므로.

내 개인적인 감상은 두보의 시는 대구가 참 좋다는 것과 음차를해도 느껴지는 운율아 좋다 정도? 사실 나는 두보가 내리는 비를 보고 이 시를 썼을것 같지는 않다. 이미 비가 내리고 난 후의 모습을 보고 쓴것 같은데 뭐 그거야 내 감상이니 별로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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