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

詩經 國風 邶風 日月
시경 국풍 패풍 일월

日居月諸 照臨下土 乃如之人兮, 逝不古處 胡能有定 寧不我顧.
저 하늘 해와 달은 오늘도 이 세상을 비추건만 어찌하여 우리 님은 옛날과는 다르게 차가울까요?
어찌해야 님의 마음잡을까요? 나를 돌아보지 않으니.
日居月諸 下土是冒 乃如之人兮 逝不相好 胡能有定 寧不我報.
저 하늘 해와 달은 오늘도 이 세상을 비추건만 어찌하여 우리 님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요?
어찌해야 님의 마음잡을까요? 내게 말도 하지 않으니.
日居月諸 出自東方 乃如之人兮 德音無良 胡能有定 俾也可忘.
저 하늘 해와 달은 오늘도 동녘에 떠오르건만 어찌하여 우리 님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않을까요?
어찌해야 님의 마음잡을까요? 당신을 잊을 수 없으니.
日居月諸 東方自出 父兮母兮 畜我不卒 胡能有定 報我不述.
저 하늘 해와 달은 오늘도 동녘에 떠오르건만 아버님 어머님 그이는 나와 살지 않겠다 하네요.
어찌해야 님의 마음잡을까요? 내게는 차갑게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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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日居月諸(일거월제)는 해와 달을 부르면서 호소함이다.
  2. 지인(之人)은 위장공(衛莊公)을 가리킨다.
  3. 서(逝)는 발어사(發語辭)다.
  4. 고처(古處)는 자세하지 않으나 혹자는 옛날 정리로 대함을 이른다고 했다.
  5. 호·녕(胡·寧)은 모두 어찌이다.
  6. 모(冒)는 덮음이요, 보(報)는 답하거나 대꾸함이다.
  7. 덕음(德音)은 말을 곱게 함이요, 무량(無良)은 그 실상이 추한 것이다.
  8. ‘비야가망(俾也可忘)’은 “ 정녕 나를 잊을건가요? ”라 말한 것이다.
  9. 축(畜)은 기름이요, 졸(卒)은 마침이니 지아비에게 버림을 받으니 부모님이 나를 기르심이 끝나지 못했음으로 탄식했다.
  10. 아마도 우환(憂患)과 질통(疾痛)이 극에 달하면 자연스럽게 부모님를 부르는 것은 사람의 지극한 정리다.
  11. 술(述)은 따름이니, 불술(不述)은 도리를 따르지 않는 것이다.

장강이 썼다고 추정되는 시중에 하나이다. 송의 주희(朱熹)는 패풍(邶風) 중《燕燕》,《終風》,《柏舟》,《綠衣》,《日月》등 다섯 수가 그녀의 작품이라고 추정했다. 모시정의에서 이 시에 대한 역주를 보자. 출처

之人 指莊公也. 逝는 發語辭. 古處 未詳, 或云以古道相處也
지인은 장공을 가리킴이라. 서는 발어사라.
고처는 자세하지 아니하니 혹자는 옛 법도로 서로 처신한다고 함이라.
胡寧, 皆何也. 莊姜 不見答於莊公. 故 呼日月而訴之.
호와 녕은 다 어찌함이라. 장강이 장공에게 답을 보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해와 달을 부르면서 하소연함이라.
言日月之照臨下土久矣 今乃有如是之人而不以古道相處,
말하건대 ‘일월이 아래 땅을 비춰 임한지 오래 하거늘,
이제 이와 같은 사람이 옛 법도로써 서로 처하지 아니하니,
是其心志回惑 亦何能有定哉 而何爲其獨不我顧也.
그 마음과 뜻이 미혹한 데로 돌아감이 또한 어찌 정함이
(후회하여 본처에게 돌아가겠다는 마음의 결정이) 있으리오마는
어찌 그 홀로 나를 돌아보지 않는고.’ 하니,
見棄如此而猶有望之之意焉 此詩之所以爲厚也.
버림을 당함이 이와 같으면서도 오히려 바라보는 뜻을 두었으니
이 시가 이로써 두터운 바가 되니라.
제장공(齊莊公)의 딸인 장강(莊姜)은 위풍 석인에서도 나온다. 장강은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위장공(衛莊公)에게 냉대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와 위나라의 관계를 잘 모르지만 위장공이 장강을 멀리한 이유는 어쩌면 정치적인 이유였을 지도 모르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포스트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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