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목록
(1) 주돈이 愛蓮說 애련설; 연꽃을 좋아하는 노래. 4화
군자를 연꽃 은둔자를 국화 화려한 귀족을 모란으로 은유하였다.
予獨愛蓮之出於 泥而不染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 不可褻翫焉.
나 홀로 연꽃을 좋아하니,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아니하고, 맑은 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며, 줄기 가운데는 통하며 밖은 곧고, 덩굴 뻗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이 깨끗하게 서있으며,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이라.
(2) 태공망(太公望) 육도(六韜) 제5편 표도(豹韜) 49장 소중(少衆) 8화
以少擊衆者, 必以日之暮, 伏以深草, 要之隘路. 以弱擊强者, 必得大國之與,
鄰國之助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칠 경우에는 반드시 해가 질 무렵을 이용하여 초목이
우거진 곳에 깊숙이 잠복하였다가 좁은 길목에서 적을 요격해야 한다. 약한
나라로서 강한 나라를 치려면 반드시 강대한 다른 나라의 찬동과 이웃 나라의
원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3) 굴원 이소(離騷) 어려움을 만나다 12화
雖萎絶其亦何傷兮 哀衆芳之蕪穢
비록 시들어 버린다 해도 어찌 속을 상하겠는가?
거칠어진 꽃향기와 더러워진 꽃잎이 서러워서지.
(4) 장자(莊子) 외편(外篇) 제17 추수(秋水) 22화
南方有鳥,其名爲鵷鶵,子知之乎?夫鵷鶵發於南海而飛於北海,非梧桐不止,非練實不食,非醴泉不飲
“남쪽 지방에 새가 사는데, 그 이름을 봉황의 일종인 원추鵷鶵라 한다네. 자넨 알고
있는가? 그 원추라는 새는 남쪽 바다에서 출발해 북쪽 날아가는데, 오동나무가
아니면 머물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도 않으며, 달디 단 샘물인
예천(醴泉)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네.”
(5) 도연명(陶淵明) 四時 사시사철 30화
春水滿四澤 夏雲多奇峰
봄에는 물이 가득해 사방에 연못이 여름에는 구름이 많아 기이한 봉우리
秋月揚明輝 冬嶺秀孤松
가을 달은 밝은 빛을 휘날리고 겨울 산자락에는 외로운 소나무 아름답다.
(6) 조식(曹植) 雜詩 잡시 31화
悠悠遠行客 去家千里餘
멀리 멀리 떠나온 나그네여. 집을 떠나 천리쯤 이로다.
出亦無所之 入亦無所止
밖으로 나와도 갈 곳이 없고 안에 들어도 머물 곳이 없네.
浮雲翳日光 悲風動地氣
뜬구름은 햇빛을 가리고 쓸쓸한 바람은 회오리를 일으키네.
(7) 시경 국풍 왕풍 君子陽陽 임은 즐거워라! 34화
君子陽陽, 左執簧, 右招我由房. 其樂只且.
임은 즐거워라, 왼손에 생황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를 불러 방중 춤을 추시게
하신다 아, 즐거워라.
君子陶陶, 左執翿, 右招我由敖. 其樂只且.
임은 즐거워라, 왼손에 무우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를 불러 오하 춤을 추시게
하신다 아, 즐거워라.
(8) 굴원 회사부(懷沙賦) 회왕을 그리며. 외전
鬱結紆軫兮 離愍而長鞠 撫情效志兮 寃屈而自抑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 시름에 겨우니 못내 괴롭다.
정(情)을 억누르고 뜻을 헤아려 원통함을 삼키고 스스로 참네.
刓方以爲圜兮 常度未替 易初本廸兮 君子小鄙
모난 것을 깎아서둥굴게 만들어도 일정한 규범은 바꾸지 않는데,
근본(根本)이나 초지(初志)를 고치는 것은 군자(君子)가 얕보는 것이라.
자투리
주자서가 다음날 눈을 떴을 때 주자서는 온객행을 끌어안고 등에 얼굴을 대고 있었다. 온객행의 체온이 서늘하다고 해도 이렇게 끌어안고 있으면 점점 따뜻해졌다. 주자서는 온객행에게 둘렀던 팔을 풀려다 그에게 손이 잡혔다. 뒤돌아 누운 온객행이 주자서를 끌어안고 말했다. “유서 왜 벌써 일어났어?” 주자서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보고 말했다. “얼마나 잤습니까?” 다 잠긴 주자서의 목소리에 온객행이 주자서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웃더니 말했다. “아직 더 자도 되네.” 주자서는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온객행은 다시 일정해지는 주자서의 숨소리를 듣고 있다가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주자서는 눈썹을 찌푸렸지만 다시 눈을 뜨지는 않았다. 온객행이 주자서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말했다. “유서.”
밤이 되어 편연주는 서주에 도착했다. 날이 더워 야시장이 크게 열렸는지 밤 중이었는데도 포구가 환했다. 현리는 서주에 알고 있는 상인을 만나야 한다며 잠시 편연주를 비웠다. 온객행은 스승님께 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갔고 주자서는 객실에 남아 선잠을 자다 방금 깬 참이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주자서는 이렇게 습한 더위는 너무 낯설어서 좀처럼 기운이 나지 않았다. 주자서는 침상에 잠깐 앉아 있다가 창호문을 열고 평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침상 옆에 있는 물이 담긴 대야를 가져와 족건을 벗고 바지를 걷어 대야 안에 발을 넣었다. 열린 창호문으로 습한 강바람이 불었다. 해가 다 저물어 어두운 방안에서 그러고 있다 주자서는 얕은 잠에 빠졌다.
온객행은 주자서가 당부한대로 동전이 담긴 주머니를 들고 장에 나와 동그란 물건을 골랐다. 탁음대선께서는 시작과 끝이 모호한 동그란 것을 아주 좋아하셨는데 아주 귀한 옥부터 돌까지 사물의 귀천을 두고 좋아하시는 것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사람이 만든 다양한 동그란 물건을 수집하셨는데 촉룡에게 사심을 사고 싶어서 그에게 금이며 보옥으로 만든 동그란 물건을 보내와도 촉룡께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면 받지 않았다. 탁음대선께는 사람이 깎아 만든 돌로 만든 구슬도 보물이고 산호나 수정을 깎아 만든 구슬도 보물이었다. 온객행은 사람들이 날짜를 세기 위해 만든 역법(曆法)이 그려진 동그란 나무패와 달의 모양을 새긴 보자기도 샀다. 돌아오는 길에 구운 떡을 팔기에 유서가 생각나서 그것도 샀다. 같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한 낮에 더위에 지친 그가 안타까워서 그럴 수 없었다.
온객행이 배에 도착했을 때 포구는 도착했을 때보다는 한산했다. 선창에서 배위로 오르는 길에 망상 몇이 야시장으로 향하는 것을 본 온객행이 염낭에 들어 있는 동전을 나눠줬다. 객실에 도착한 온객행은 조용히 장지문을 열어 주자서가 누워있을 병풍 너머의 침상을 봤다. 불도 밝히지 않은 어두운 객실안으로 창호문을 열었는지 포구의 불빛이 희미하게 방안을 비추고 있었다. 침상 위에 인영이 보이지 않아 방을 찾다가 평상 위에 흐트러진 옷차림으로 앉아 있는 주자서를 찾았다. 장지문이 닫히는 소리에 주자서가 고개를 들었다. 온객행이 탁상위에 뭔가 내려놓더니 주자서 옆에 앉았다. “유서.” 주자서가 옆에 앉은 온객행의 손을 잡아 들고 얼굴에 대며 말했다. “더워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온객행이 주자서의 목덜미에 손을 얹고 말했다. “오늘은 밥도 안 먹었는데….” 주자서가 온객행의 손에 얼굴을 묻고 말했다. “괜찮습니다. 배고프지 않아요.”
온객행이 정을 주는 사람마다 이렇게 문제가 생긴다. 촉룡의 제자 답게 물 흐르듯 구름 흐르듯 평범하게 요괴나 신선을 만나든지 아니면 평범한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옥황상제께 부탁해보면 될 일 아니던가. 저승에는 항상 일손이 부족하니 흑망이 저승가서 한자리 차지하여 대선이 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온객행에게 망상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주자서는 객실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누가 들어오면 흠칫 놀라 일어나 그 사람이 나갈 때까지 경계하고 등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행동하는 것이 귀여워 망상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사내를 놀려주려고 객실에 들락날락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온객행이 부탁한 대로 간을 조금 심심하게 하여 가져다주는 음식은 남기지 않고 곧잘 먹었다. 나중에 온객행이 망상의 놀이를 눈치채고 사내의 곁에 계속 붙어 있어서 그 놀이도 얼마 가지 못했다. 온객행은 틈이 날때마다 주자서에게 들러붙어 말했다. “내 것이라고 표식을 하는 중이니….” 그럼 주자서는 온객행을 쏘아보면서도 몸에 힘을 빼고 축 늘어져 온객행에게 안겨 있었다. 사실 온객행의 체온은 서늘해서 주자서 입장에서도 그가 다가오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
주자서가 찻잔을 들어 입가심을 하고 말했다. “나의 부군 후보는 온공자와 현리낭자뿐이오?” 온객행이 주자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유서. 매일 밥을 세번이나 먹어야 한다면 기왕이면 맛있는 것을 먹도록 하세.” 주자서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럼 지금부터 그대를 부군이라고 부르면 됩니까?” 온객행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내가 어서 부엌에 가서 보아야 하겠네.” 주자서가 온객행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 “부군! 저는 그대의 희첩입니까?” 온객행이 주자서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그대가 그리 하고 싶으면 그리 하게.” 주자서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냥 이렇게 하면 비호가 되는 것이오?”
온객행이 작게 ‘아’ 하고 탄식하더니 말했다. “고상이 준 꽃 비녀를 아직도 가지고 있나?” 주자서가 동전이 들은 염낭을 찾더니 그 안에서 영견으로 싼 꽃 비녀가 나왔다. 온객행이 주자서의 손바닥 위에 있는 꽃 비녀에 ‘후’ 하고 숨을 불자 비녀가 반짝반짝 빛났다. 온객행은 주자서의 머리에 꽂혀 있는 주요가 줬던 옥비녀를 빼서 영견 위에 올려놓고 방금 온객행의 기운이 묻은 꽃 비녀를 주자서의 머리에 꽂았다. 주자서가 머리를 매만지며 말했다. “이… 이것은 여인들이 하는….” 온객행이 주자서의 얼굴을 마주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주 잘 어울리네.” 그리고는 얼른 객실을 나갔다. 주자서는 온객행이 나간 객실의 장지문을 한참 보고 있다가 조금 부끄러워져서 양손에 얼굴을 묻었다. 무슨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 수 없는 주자서는 괜히 익숙하지 않고 쳐다보기도 부끄러운 현리보다는 온객행이 나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지만 사내가 사내의 희첩이 되어 그 결말이 좋은 것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했다. 누구는 군왕이 죽자마자 바로 숙청당했고, 누구는 군왕의 마음이 바뀌어 참형 당했고 또 누구는….
현리는 갑판 난간에 기대어 배를 내리는 온객행과 주자서를 보았다. 짙은 감색의 장포를 입은 온객행과 옅은 쪽빛 장포를 입은 주자서는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막역한 친우관계 같았다.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 많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일평생을 함께하는 것은 겨우 한 갑자를 사는 사람에게 정말 운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을 사람의 절반으로 한정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다. 부모와 자식을 중요시하는 문화는 잔인한 형벌을 멈추었지만 그만큼 잔인하게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통념이라는 굴레로 묶었다. 사람의 법을 정하는 자에게 사람이란 탐욕을 채울 도구에 불과하니 세상은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
편연주가 정박한 곳은 안개가 짙어서 당장 100보(步)앞도 안보인다. 현리는 피식 웃으며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온객행과 주자서를 보았다. 망상을 불러 포구에서 가장 큰 상단을 부르라고도 시켰다. 날이 흐린 날에는 흐린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나어와 망상이 포구에 나가서 데려온 상단은 가릉상인(嘉陵商人)으로 가릉강(嘉陵江)과 부강(涪江), 거강(渠江)을 오가며 물건을 수송하고 판매하는 상인이다. 이 일대는 강이 많고 강수량이 풍부하며 습해서 예전부터 면화(綿花)로 유명하였다. 그들이 판매하는 무명은 종류도 많고 품질도 다양했다. 현리가 그들의 물건을 모두 살펴보고 옷감부터 가공된 여러가지 물건을 샀다. 마음에 드는 옥 노리개를 쓰다듬고 갑판을 내려가 하선하는 상인을 배웅했다.
선창에서 온객행에게 기대서 올라오는 주자서가 보였다. 현리가 온객행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주자서는 축 늘어져 있다가 겨우 소매를 들어 현리에게 인사했다. 온객행이 현리를 보고 말했다. “오늘 더운가?” 중천이 넘었지만 하늘은 흐렸다. 강물 위에는 아직도 물안개가 남아 있었다. 현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산 출신이면 덥긴 하겠군.” 온객행이 주자서의 몸을 부축하며 말했다. “사람은 더우면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가?” 현리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나는 별로 안 더워서 모르겠는데?” 온객행이 걱정스러운 안색으로 주자서를 보았다. 현리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부채질이라도 해주던가.” 그리고 현리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온객행은 주자서를 방으로 데려와 자리에 앉혔다. 겉에 입은 장포까지 땀에 젖어 있다. 온객행은 주자서의 장포를 벗겨 옷걸이에 걸고 작은 면포에 물을 묻혀서 그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주자서는 자신의 얼굴을 닦는 온객행의 손이 시원하여 그의 손을 잡고 빨갛게 달아오른 이마에 붙이고 말했다. “찜통 속을 걷는 것 같았습니다.” 온객행이 잡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주자서의 손을 닦으며 말했다. “쉬고 계시오. 밥을 먹어야 하는데….” 주자서가 고개를 흔들고 온객행의 손을 놓아주고는 일어났다. “지금은 한 숨 자는 것이 좋겠습니다.” 온객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장강을 지나 진사강에 들어서면 좀 나아질 테니 조금만 참아 보시오.” 온객행은 침상에 털썩 쓰러지는 주자서를 병풍너머로 보다가 객실을 나왔다.
현리가 옷감을 고르며 해주었던 말이 생각나서 파의 시장에 가서 정표라는 것을 사주려고 했는데 저렇게 잔뜩 지치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태평호보다 기온이 높고 조금 습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활동하기에 불편하거나 잠이 올만큼 높은 온도는 아니었는데, 사람과는 또 달랐던 모양이다. 온객행은 현리가 있는 방에 기별했다. “현리. 흑망이 부탁이 있어서 왔네.” 안에서 대답이 없기에 온객행은 벌컥 문을 열었다. 탁자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현리가 ‘쯧’하고 혀를 차며 말했다. “흑망. 여인의 방에 기별도 없이 이게 무슨 무례인가?” 온객행이 장지문을 닫고 탁자에 가서 앉고 말했다. “기별하지 않았나? 대답이 없어 그랬지.” 현리가 탐탁치 않게 온객행에게 차를 권하고 말했다. “왜? 또 뭐?” 온객행은 현리의 눈치를 보다가 차를 마시고 고개를 흔들었다. 현리가 ‘흠’ 하고 아무 말이 없자 온객행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더 빨리 진사강으로 갈 수는 없나?”
주극성을 나란히 돌아본 온객행과 주자서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서호의 이야기나 전장에서 있었던 일들 같은 묻지 않으면 하지 않을 이야기를 했다. 온객행은 현악에서 만난 이후로 묘하게 순종적인 주자서의 태도가 발의 영력을 잃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취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주자서와 대화를 하면서 처음으로 알아챘다. 주자서는 온객행이 퍼붓는 애정이 정말 자기가 좋아서 였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라 얼떨떨했다. 온객행은 주자서가 자기에게 버림받기 싫었다는 것이 기뻤고, 주자서는 정말 보잘것없는 자기를 대가 없이 좋아해주는 것이 기뻤다. 그러다 주자서는 온객행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서 슬퍼졌다. 온객행은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주자서는 여태 온객행이 자기를 위해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정말 그걸로 충분한걸까 생각했다.
주자서가 내실로 들어와 지주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대인! 뭐하는 겁니까?” 지주가 상강을 놓아주고 말했다. “유서. 나 아이가 가지고 싶어.” 주자서가 얼굴을 구기고 말했다. “네?” 지주가 고개를 돌려 상강을 한참 보더니 말했다. “보살이 나의 아이를 낳으면 상강보다 더 예쁘겠지?” 주자서가 헛웃음 치고 말했다. “꿈 깨시오. 천교께 죽으시려구요?” 지주가 다시 상강을 끌어안고 주자서를 보고 말했다. “나는 보살과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천교는 왜?” 주자서가 지주를 못마땅한 얼굴로 한참 쳐다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지주의 품에 안겨 있는 상강을 놓아주고 내실을 나가려는데 지주가 주자서의 소매를 붙잡았다. “천교는 왜?” 주자서가 지주를 보고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 눈치로 어찌 상전을 두 분이나 모셨소?”
고상이 옆에 서 있는 지주를 보고 말했다. “망충?” 지주가 얼른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황룡을 뵙습니다.” 고상이 망충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너! 우리 유서를 어쨌어?” 망충이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 황룡 잠시 제 말을 들어보세요.” 고상은 지주를 앞뒤로 흔들며 말했다. “내가 삼하궁에서 고생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다 너 때문이야! 이 나쁜놈!” 지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당황하여 횡설수설하자 즉저가 다가와 고상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 “황룡. 지주는 지금 태평호에서 수선의 내자를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상이 즉저를 보고 눈썹을 찌푸리자 즉저가 탁자에 자리를 권하고 말했다. “태평호에 있다가 주극성에 하원의 일을 돕기 위해 잠시 온 것입니다. 지주가 가져온 홍주를 드셔보시겠습니까?” 고상이 지주를 놓아주고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태평홍주?” 고상은 앉아서 즉저가 따라준 술을 마셨다. “크하! 담근지 얼마 안 된 것이네? 하하하” 고상의 기분이 좋아진 것을 본 지주가 슬그머니 즉저 옆에 가서 앉고 말했다. “동짓달에 수확한 구기자로 담근 것이라 아직 술 맛이 제대로 들지는 않았습니다.”
고상이 술을 마시며 말했다. “오공공 덕분에 저는 이제 차를 아주 잘 내립니다.” 즉저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황룡께서 내려 주신 차는 맛이 일품이지요.” 고상이 즉저를 흘겨보며 말했다. “저번에 태평호에 와서 받아간 그… 진주로 만든 목걸이는 어디 두셨소?” 즉저가 고개를 조아리고 말했다. “제가 벌을 받는 중이라 저의 재산은 모두 주극성에 회수되었습니다.” 고상이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 “에이! 그 진주 목걸이는 주요가 제일 좋아하는 거였는데.” 지주가 고상의 술잔을 채우며 말했다. “남해는 진주로 유명하니 전당군께 부탁해보세요.” 고상이 지주를 흘겨보자 지주가 웃으며 말했다. “유서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화사로 변한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영력이 별로 없습니다만 차차 쌓으면 좋아질 겁니다.” 고상이 부루퉁하게 말했다. “유서를 삼하궁으로 데려와야 하겠어. 내 아기니까.” 즉저는 고상의 말에 펄쩍 뛰며 말했다. “황룡. 안 될 말씀입니다. 견연의 내자를 어찌 감히….”
평상에서 자고 있던 상강이 부스스 일어나 지주에게 다가가 칭얼댔다. 고상이 상강을 발견하고 말했다. “어? 계낭? 너 왜 여기 있어?” 상강이 고상을 발견하고 품에 안기며 말했다. “아상!” 아상이 상강을 안아 들고 말했다. “너… 좀 큰 거 같다?” 지주가 당황하여 상강의 소매를 잡고 말했다. “황룡. 무례를 용서하세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아이라서….” 상강이 지주에게 말했다. “스승님. 아상이에요. 아상은 뱀딸기가 많이 나는 곳을 알아요.” 고상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맞아. 작년에 많이 나서 꿀에 절여 뒀다가 중원에 원병에 넣어 먹었지.” 상강이 웃으며 말했다. “맛있었어요. 태평공은 모르는 것이 많아서 입하랑 입추가 고생이에요. 그래도 매일 같이 밥을 먹었어요. 매일 명절 같아요!” 고상이 웃으며 말했다. “매일 밥을 먹었어? 그래서 큰 건가?” 상강이 고상의 얼굴에 뺨을 붙이며 말했다. “스승님이랑 같이 있으면 매일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고상이 지주를 쏘아보며 말했다. “스승님?” 지주가 손사래 치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것이….”
홍주를 마시며 상강의 이야기를 듣는 도중 다른 계낭도 일어나 고상에게 인사했다. 태평호에서 지낼 때 자주 만났던 이들이라 고상은 태평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울컥 치밀었다. 고상이 상강에게 물었다. “나랑 같이 갈래?” 계낭이 지주의 눈치를 보자 고상이 지주를 째려보며 말했다. “너희 스승님께서는 너희가 선택하면 그렇게 해주실 거야.” 지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계낭은 활짝 웃으며 고상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상강이 고상에게 말했다. “스승님도 저희와 함께 갑니까?” 고상은 못마땅하게 지주를 위아래로 보며 말했다. “그럴까?” 상강이 고상의 허리를 끌어안고 말했다. “아상. 보고 싶었어요.” 다른 계낭도 다가와 고상의 치마를 붙잡았다. 고상이 계낭의 팔을 토닥이며 지주를 보고 말했다. “말도 가려서 하고 옷도 입고 영력도 늘었네?”
즉저가 고상에게 말했다. “지주는 사람을 다루는 일을 아주 잘합니다. 가신으로 들이신다면 많은 일을 해낼 것입니다.” 지주가 즉저를 쏘아보며 말했다. “천룡!” 고상이 지주를 보고 말했다. “일을 잘한다고?” 밖이 부산스럽더니 주요가 조금 흐트러진 차림새로 고상의 장포를 들고 들어왔다. 고상의 몸에 장포를 둘러 입히고 말했다. “아상! 옷도 안 입고 정말!” 즉저와 지주가 소매를 들어 인사했다. 계낭도 주요를 발견하고 고개를 조아려 인사했다. 주요는 익숙한 기운과는 달리 달라진 모습에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고상이 웃으며 말했다. “주요. 태평호에 살던 계낭이야. 지주의 제자가 됐데.” 주요가 표정을 구기자 고상이 지주에게 다가가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말했다. “나 망충을 가신으로 삼을래.” 주요가 즉저를 보자 즉저는 지주를 힐끔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며
원래는 미완이었던 유혼을 이어서 쓰려고 했는데 전혀 다른 얘기가 되어버린... 왜... 왜 이렇게 된걸까? 초반에는 스케일이나 그런게 이렇게 크지 않았다. 그래서 퇴고할때 초반 부분에 수정할 부분이 엄청 많다. 수많은 요괴와 신선의 이름은 산해경(山海經)과 도교의 신 이름을 참고했다. 위키페디아가 없었다면 정말 아무것도 못했을지도... 의외로 한글보다 영어로 자료가 많아서 조금 당황했다. 동양신화인데 어째서? 내가 그리스신화에 더 익숙한 거랑 비슷한걸까?
아직 회수하지 못한 떡밥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그 떡밥을 회수한 후에 이부분은 다시 수정할 예정이다. 지금 생각나는게 별로 없기 때문인 것은 모르는척 해달라. 일단 메모해둔 것을 먼저 좀 정리해야한다. 10편이 넘어가면 내가 쓰면서도 모두 까먹기 때문에 호칭이 계속 틀린다. 무엇보다 나는 주인공이름도 자주 바꿔쓰기 때문에 크아아아ㅠㅠ 구상중인 에필로그는 6편으로…
제목이 36계가 된것은 단순히 주자서가 무관이었기 때문이다. 27편정도 즈음에 내가 왜그랬을까 엄청 후회했다. 사실 그 즈음에 내가 구상한 스토리가 끝났다. 전장에서 구를대로 구른 조금 피폐한 인간상을 그리고 싶었는데 뭔가 실패한듯 캐붕 수준으로 주자서가 너무 순둥하다. 온객행도 내가 원했던 것만큼 능글맞지 못했다. 나는 자극적인 글에 질려버린 걸까? 악역마저 뭔가 심심하다.
초반 구상으로는 떡 먹는 것을 계획했던 것 같다. 온객행의 눈이 새카맣게 변한다 거나 막 주자서를 물고 빨고 했던 것은 온객행이 갑작스러운 영력 회복으로 진짜로 발정이 왔고 주자서의 경우도 발의 능력으로 양기가 쌓여서 그걸 발산해야 하는 그런 므흣한 상황을 염두하고 쓴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런 건 하나도 못썼다. 이정도면 진짜 병 아닌가? 고자는 병인가? 응. 병이겠지.
이런 메모가 남아 있지만...
X: 익숙해지면 괜찮아 질 거야…
W: 익숙해지다니? 어... 자주 해도 되는거야?
X: 사람은 발정기가 없으니까
W: 뭐? 그럼 어떻게...?
X: 사람은 일년 애내 발정한다고 볼 수 있지.
W: 뭐?
X: 유서가 좋아했나?
W: 그럼 매일 해도 괜찮아?
X: 매일은 좀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너를 위해 춘화첩을 준비했지.
온객행이 춘화첩을 받아들고 한참 탐독하더니 행위에 대해 더 자세히 물었다. 현리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줄 모른다는 말을 조금 체감했다.
주자서는 빨갛게 변한 온객행의 손을 잡았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 손을 입으로 가져가 입맞췄다. 온객행은 그 행동이 좋아서 주자서에게 더 몸을 가깝게 붙였다. 주자서가 조금 타박하는 투로 말했다. “이렇게 데이기도 하는 군요” 온객행이 주자서에게 기대며 말했다. “매일 데이고 싶어” 주자서가 온객행의 손을 놓고 말했다. “예?” 온객행이 주자서에게 팔을 둘러 안으며 말했다. “매일 만지고 싶어” 주자서는 부끄러워서 온객행을 마주 안아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이런 메모가 남아 있지만 내 기억으로 이거 둘 다 쓰는데 두시간 이상 걸린
것들이다. 머리속으로 엄청난 시뮬레이션을 수십차례 반복한 후에 꼴랑 100단어
나오는 것이다. 진짜 죽고 싶다. 참고로 I give you my body 구매했다. 지금
한국으로 오는 중. 어서 왔으면 좋겠다. 다이나 센세... 좋아합니다. 사랑해요.
센세의 제자가 되고 싶어요... 다이나 센세의 블로그도 탐독했다.
나도 워드 프레스로 갈아타고 싶다. 아니면 블로거...
굉장히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초반 10화까지는 최대한 산하령에 나오는 캐릭터를 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뭔가 어느 순간부터는 누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막 썼던것 같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져버린... 일단 주요라는 캐릭터는 산하령의 급색귀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이기는 하다.
캐릭터의 이름과 신분등은 도교의 신과 동양의 별자리를 많이 참고했다. 황제와 발에 관한 신화는 어느 정도는 사실로 거기에 살을 조금 붙인 것이다. 황룡을 아주 몹쓸 하남자로 만든 이유는 개인적으로 유교에서 황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된 황룡이 조금 거슬려서 그랬다. 모든 신이 남자인것도 말이 안되고 어쩌다보니 대선급 신선의 수장이 전부 여성이 된 것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것이다.
서왕모와 동왕공의 신화 역시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끼워 맞춘것인데 일단 동왕공은 서왕모때문에 만들어진 신이기도 하고 서왕모에 비하면 역사가 고작 천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서왕모의 권력을 더욱 크게 묘사하였다. 애초에 서왕모는 고대이전 선사시대 모계사회일때 등장한 굉장히 오래된 신으로 천년즘음 전에 유교와 도교가 융성하던 시절 구색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동왕공 따위에 비견할 신이 아니라는 말이다.
뭔가 시대가 변하면서 반도원의 복숭아 조차도 옥황상제에게 허락을 받지 않으면 서왕모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설정이 후대에 붙었다는데 나는 무시했다. 어차피 옥황상제 역시 삼청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복숭아 과수원 운영 같은 자잘한 일에 신경쓸리 없다. 저승이나 제대로 지키면 다행.
하늘의 계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정리한 것이 없기 때문에 그냥 대충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천존이라는 유일신이 있고 그 아래 삼청이라고 하는 상공급의 신이 있고 그 아래 진군과 현군, 현녀가 있고 천존이 신선으로 봉한 천선이라는 계급이 있고 오래 살았거나 계급이 높아서 대선이 된 애들이 있고 서왕모의 옥산에 취수와 약수를 건너 반도원을 지나 등선한 신선, 수선, 지선 뭐 그런게 있고 그런 신선이 되고 싶은 요괴들이 있다 뭐 그런 설정이다. 나도 세세하게 나누지 못했다. 왜냐면 진짜 찐 알못이니까.
요괴 중에도 급이 있어서 적송자나 뇌공 풍백의 경우 신선은 아니지만 땅에서 거의 신으로 칭송받는 급의 요괴들은 대선과 비슷한 급으로 존경받는다. 그런 애들 중에 사흉이나 사죄가 되는 애들이 있다고 하자. 뇌공이 도예랑 아는 사이인것처럼. 신하들이나 요괴로 나오는 애들은 주로 한자어 이름을 많이 가져다 붙였다. 안타깝게도 다 기억하지 못한다. 천룡=즉저=오공공=지네, 지주=협각=거미, 섬여=개구리, 나흘마=두꺼비, 문귀=무궁=거북이, 석척=도마뱀, 용슬=물방개 금귀자=풍뎅이... 뭐 이런식인 것이다.
즉저라는 캐릭터에 대해 외전에 뭔가 쓸까하다가 악역에게 서사를 주는 것은 타당하지 못한것 같아서 그만 두기로 했다. 즉저가 제일 처음 신선들과 교류하게 된것은 후토가 신분에 관계없이 신하를 천거할 때였다. 즉저는 주요랑 비슷한 연배임에도 영력이 주요보다 많이 떨어진다. 즉저는 기회주의적인 면모가 강한 캐릭터로 주요와 미평의 관계를 후토에게 보고한 것이 즉저다. 그래서 주요도 즉저를 별로 안 좋아 한다. 당시 즉저는 주요를 위한다고 그렇게 한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미평이 후토에게 먹히게 된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으니... 그래서 즉저도 주요에게 조금 미안한 감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즉저는 온객행 일에 대해서는 온객행이 멍청한 짓을 한거라고 생각한다.
온객행이 이름이고 파사는 종족 흑망이 하늘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후에 신선이 되면서 견연이 된것이다. 이런식으로 다 가져다 붙이자니 내가 다 기억을 못해서 잠깐 나오는 캐릭터는 그냥 종족으로 퉁쳐버린 것이다! 동물에 대한 지식이 짧아서 틀린것도 있고 어차피 주요 내용은 그런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후토... 메인빌런인 황룡은 뭔가 서사가 있긴 하지만 사실 크게 뭐가 없다. 힘빠지는 전개는 내가 알못이기도 하고 내가 후토에게 별 관심이 없어서 그랬던것 같다. 고상이 황룡이 되는 설정은 후토가 나오고 난 다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던 일이다. 대체 천존은 무슨 생각으로 그 어린애를 그 자리에 앉혀 놓았을까? 사실 나도 모른다. 아마 서왕모와 동왕공을 중심으로 반목하는 사방신과 오룡 사령이 반목할 시간이 없게 만드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고 후토를 그냥 뒀던 이유도 후토를 모시던 요괴나 신선을 배척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삼청과 진군, 현녀에 대해서는 많이 쓰지 않았는데 일단 서왕모와 동왕공이 땅에서 가장 높은 신분으로 설정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양의 별자리를 대입해서 몇몇 캐릭터를 만들려다가 내가 아는게 너무 부족해서 그냥 덮어버렸기 때문인것도 있다.
계절과 시간을 맞추는게 너무 어려웠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음력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날짜의 명칭과 계절감이 조금 이상할 수 있다. 도교에는 삼월설(三元说)이 있는데, "천관은 상원에 은총을 베풀고, 지관은 중원에 죄를 용서하며, 수관은 하원에 재난을 막아준다 天官上元赐福,地官中元赦罪,水官下元解厄" 라고 한다. 그래서 상원, 중원, 하원에 복을 바라는 제사를 크게 지낸다. 그 외에 사계(四季)라고해서 입춘,입하,입추,입동을 가장 큰 명절로 보았다.
주자서의 모친은 현리와 잘 꽁냥대다 천궁으로 돌아가셨고, 주자서의 당질인 울녕은 그렇다. 조위녕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이다. 하지만 뭔가 고상이랑 만나지도 못하고 끝나버렸다. 미안.. 하지만 여기서 더쓰는건 좀.. 너무 질질 늘어지는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물론 27,28화부터는 진짜 뇌절이지만 크아아아아아 하지만 너무 재밋었다고요 쓰는 내가 재밋으면 된거 아닌가? 현리는 뭐 항상 하던데로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살고 있다. 주자서의 모친도 현리에게 후회로 바래지 않는 아주 찬란한 보석이 되었을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는 금실력이 매우 뛰어나서 후에 천궁에서 악사가 되지 않았을까.. 이것도 그냥 궁예
벌을 마치고 온객행이 태평호로 돌아가고 난 뒤로도 온객행과 주자서는 셔틀마냥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일을 했을 것이다. 아마 천존은 더 많은 신선들이 서로 교류하고 의지하거나 견제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고상을 황룡자리에 앉힌건 아닐까...? 이건 다 쓰고 난 다음에 그냥 가져다 붙인거다. 의외로 쓰면서 앞뒤가 맞아지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으나 뭐 어찌 되었든 스토리가 맞아 떨어지면 된 것이다. 나는 그런걸 일일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정할 만큼 꼼꼼하지도 못하고 비축분 그게 뭐죠? 생각? 플롯 그게 뭐죠? 매일매일 백지에서부터 머리털을 뽑아가며 쥐어짠다. 뭔가 잔뜩 벌여놨는데 뭔가 놓친게 있는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나중에라도 뭔가 더 쓰게 될까? 다음에 쓰게 되면 제발.. 제발.. 제발...
초반의 밝은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나가지 못한것이 제일 아쉽다. 뭔가 이런 스케일이 아니었던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된걸까? 뭔가 산하령의 그 어느 부분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것 같은 너무 오리지날리티 넘치는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가 써놓고 기억해야할 부분이 많아서 지금 퇴고하지 않으면 아마 영영 못할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만약에 다음이 있다면 천교랑 보살얘기를 하고 싶다. 우사첩인데 어쩌다 주요를 모시게 된걸까? 어쩌다 태평호로 오게된걸까? 오기 전부터 둘이 그런 사이였는지 아니면 태평호에 오고 난 다음에 그렇게 된건지도 궁금하고 이 둘도 분명한 성애인데 어차피 고자인데 소녀들이 사랑하는 얘기도 써보고 싶다. 탐텀의 구분을 해보고 싶다 진짜.. ㅠㅠ
+어... 주자서의 재종형제는 왜 도망치려다 붙잡혀서 죽은걸까? 내 기억에
당질인 주울녕의 모친이 꼬드겨서 도망치려고 하다가 주울녕의 모친은 죽고
주자서의 재종형제는 전장으로 징병당했다는 내용을 구상했던것도
같은데...후기포함 총 36만자(공백미포함) 정도이다. 퇴고를 하면 늘어날지
줄어들지 벌렁벌렁... 후기만 2만자 하고싶은 얘기가 많은 저의 이 쓰잘대기 없는
것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대환영입니다. 하지만... 제가 과연 답할수
있을까요? ㅠㅠㅠㅜ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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