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詩經 國風 鄭風 風雨
시경 국풍 정풍 풍우; 비바람

風雨淒淒 雞鳴喈喈 旣見君子 云胡不夷
비바람이 몰아쳐 춥고 처량한데, 멀리서 닭울음 들려오네.
이제 그리운 님 돌아 오셨으니, 어찌 내 마음 편하지 않으랴!
風雨瀟瀟 雞鳴膠膠 旣見君子 云胡不瘳
비바람 세차게 몰아치는데, 닭울음 아득히 들려오네.
이제 그리운 님 돌아 오셨으니, 어찌 내 마음 체 내린듯 시원하지 않으랴!
風雨如晦 雞鳴不已 旣見君子 云胡不喜
비바람 몰아쳐 밤처럼 어두운데, 닭울음 그치지 않네.
이제 그리운 님 돌아 오셨으니, 어찌 내 마음 기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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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처(淒淒): 날씨가 싸늘한 모양을 나타낸 의태어(擬態語). 날씨가 쌀쌀한 기운.
  2. 개개(喈喈): 듣기 좋은 새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擬聲語).
  3. 운호(云胡):호(胡)는 ‘어찌’의뜻으로, 여하(如何)와 같다.
  4. 이(夷): 평(平)과 같은 뜻으로, ‘마음이 편안한 것’을 이른다.
  5. 소소(瀟瀟):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擬聲語). 사납고 빠른 것을 의미한다.
  6. 교교(膠膠): 닭울음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擬聲語).
  7. 추(瘳): 마음의 병이 낫다.
  8. 풍우여회(風雨如晦): 회(晦)는 어둠을 뜻한다. 새벽인데도 밤과 같다는것은 비바람이 몹시 심하다는 의미이다.
  9. 이(已): 그치다. 멈추다.
  10. 출처

객지에서 오랫동안 행역(行役)을 하다가 돌아온 남편을 맞아들인 아내의 기쁨과, 비바람치는 새벽에도 마음놓고 살 수 있게 된 안도감(安堵感)을 노래한 것 이라고 한다. 시경을 읽어보면 의외로 애정시가 많다. 남방에 초사가 있다면 북방에 시경이 있는데 보통 4언절구로 최초의 시가집의 타이틀에 걸맞게 귀족 뿐만아니라 민생의 시대상을 알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여러모로 역사연구에 기여를 하고 있다.

시경은 사서삼경할때 말하는 대표적인 유경에 속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느껴지는 지루할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서정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이 굉장이 많다. 시경을 제외한 다른 유경의 경우 보통 역사를 집필한 내용이거나 왕실 혹은 집안의 법도같은 사실을 전하는 용도의 글이라 솔직히 지루하다. 쭉 읽는다기 보다는 그냥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는 편이라면 시경은 시집을 읽듯이 가끔 펼쳐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공자가 문하의 제자를 교육할 때, 주나라 왕조의 정치적 형태와 민중의 수용 태도를 가르치고 문학·교육에 힘쓰기 위하여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한시대에 〈제시(齊詩)〉·〈노시(魯詩)〉·〈한시(韓詩)〉·〈모시(毛詩)〉 라는 네 가지 종류의 책이 나왔지만, 오늘날 남은 것은 그중의 모시뿐이어서 별도로 모시라 하기도 한다.

311편의 고대 민요를 '풍(風)', '아(雅)', '송(頌)'의 3부로 나누어서 편집하였다. 그중 6편은 제명(題名)만 있을 뿐 어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사가 있는 것은 305편이다. '풍(風)'이라는 것은 각국의 여러 지역에서 수집된 160개의 민요를 모은 것이요, '아(雅)'라는 것은 연석(宴席)의 노래로, 다시 소아(小雅)와 대아(大雅)로 구분된다. 소아 74편과 대아 31편은 조정에서 불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頌)' 40편은 왕조·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의 노래라고 여겨진다. 어느 것이든 고대의 이름없는 민중이나 지식인의 노래이다.

이후로도 여러 학자들이 시경의 주석을 달았는데 시 자체가 아니라 당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여 좀 과도하게 해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직역한 것을 먼저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게다가 정풍의 경우 공자가 음탕(!)하다며 까기도 했다.

논어집주 衛靈公 위영공 第十五 10
放鄭聲 遠佞人, 鄭聲淫 佞人殆.
정(鄭)나라의 음란한 음악을 추방하며 말재주 있는 사람을 멀리 해야 하니, 정(鄭)나라 음악은 음탕하고 말재주 있는 사람은 위태롭다.


산하령에서는 14화에서 온객행이 주자서가 죽어간다는 것을알고 이 시를 읊는데, 이시가 쓰여진 배경을 생각하면 돌아온 남편을 보며 부른 노래 만약 내가 이 시를 산하령 보기 전에 봤다면 아마 온객행이 주자서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있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사실상 온객행이 '사형 나 왜 못알아봐 뿌애앵' 하는 부분이 아닐까? 돌아와서 너무 기쁜데 이제야 만나서 너무 기쁜데 막 너무 기뻐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주자서가 제일 잘하는 짓이다. 지목숨 버리기. 그러지 마로라 제발ㅠㅠ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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