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霖鈴 收尾

37. 敬愛 공경하고 사랑함

추수가 거의 끝나고 벼나 밀을 털고 빻는 것이 주된 임무인 사제들은 저마다 볏단을 하나둘씩 들어 곡간으로 옮기는 중이었다. 태사부께서 큰비가 올 것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늦가을에 큰비 뒤는 항상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사람들의 일손도 바빠졌다. 고상과 정소가는 탄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하러 온 사형들과 같이 숲속에서 나뭇가지를 줍고 있었다.

정소가가 말했다. "아상! 여기 봐 쑥이 있어." 아상은 커다란 망태기를 등에 메고 훌쩍 정소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정소가는 고상이 부럽다는 듯 그녀의 몸놀림을 보고 말했다. "어머니께서 너를 제자로 받는다고 하셨어. 어머니의 경공까지 익히면 아상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사계산장에 없을 거야." 고상이 '히히' 웃으며 정소가가 발견한 쑥을 캐기 시작했다. 한 무더기 캐서 망태기에 넣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스름한 것이 곧 해가 질 모양이다. 날이 어두워지는 속도가 빨라 고상은 얼른 산을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소가가 고상의 손을 잡고 곁에 붙어서며 말했다. “아상, 사형들은 어디있어...?” 고상이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에 집중했다.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 나무를 찍는 소리가 들렸다. 고상은 정소가의 손을 고쳐 잡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걸어갔다. 한참 걸으니 길이 나왔다. 길이 보이자 정소가는 고상을 답삭 끌어안고 좋아했다. 고상은 그런 정소가가 너무 귀엽고 예뻤다.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해가 지고 말았다. 멀리 나와 있었는지 점점 어두워지는 길에 정소가의 몸이 고상의 몸 가까이 붙었다. 고상이 정소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소가, 걱정하지 마 저기 불빛이 보이니까 금방 도착할 거야.” 정소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소리에도 흠칫 몸을 떨어댔다. 사실 고상도 슬슬 두려워진 참이다.

조금 걸었을까 작게 보였던 불빛이 점점 커졌다. 고상은 정소가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훌쩍 뛰어서 불빛이 있는 곳으로 갔다. 작은 싸리문에 갈대로 엮은 초가집이다. 정소가가 화색을 하며 말했다. “아! 여긴 태사숙이 계신 곳이야.” 정소가는 바닥에 발이 닿자 마자 고상의 품에서 나와 싸리문을 향해 달리며 말했다. “태사숙!! 태사숙!!” 고상도 바쁜 걸음으로 정소가의 뒤를 따랐다. 사실 내려오는 내내 들짐승의 기척이 여기저기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소가는 벌컥 외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갔다. “태사숙! 태사숙!” 안쪽에는 낮은 서안에 등롱만 밝혀져 있고 사람의 기척은 없었다. 안쪽에서 작게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소가는 다시 큰소리로 태사숙을 불렀다. “태사숙!! 소가가 왔어요.” 안쪽에서 사람이 끙끙대는 소리를 들은 정소가가 얼른 안쪽으로 발을 옮겼다.

장지문을 열자 안에는 정소가가 제일 좋아하는 주사형과 장명산 검선의 제자인 온소협이 침상 위에 있었다. 주사형은 당황한 듯 온소협을 밀어내며 말했다. “소... 소가야 여긴 어떻게?” 온소협도 당황한 듯 사형을 놓아주며 말했다. “태사숙 께서는 사계산장으로 거처를 옮기셨는데 여긴 무슨 일이오?” 소가가 침상으로 다가오자 주사형이 바쁘게 소매를 저으며 말했다. “소가야! 사형 목이 마르구나 차를 준비해 주겠니?” 소가는 두 사람을 한참 쳐다보다가 몸을 돌려 외실로 나갔다.

고상이 내실에서 나오는 정소가를 보고 말했다. “태사숙은 어디계셔?” 정소가가 고상의 등 뒤에 있는 망태기를 내려놓고 대야에 물을 받아 함께 손을 씻었다. “주사형이랑 온소협이 있어.” 고상이 내실 쪽을 보고 물었다. “흐응... 둘이 같이?” 소가가 두사람의 손을 가지고 다니는 작은 영견으로 닦고 일어났다.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 기색이 역력하기에 고상이 물었다. “뭐 찾아?” 정소가가 찻잎이 든 함과 물을 끓이는 주전자를 들고 말했다. “주사형이 목이 마르시데, 차를 내리려고.” 방안을 빙 둘러본 고상이 ‘흥’하고 코웃음 치며 말했다. “아직 화로도 내놓지 않았는데 어디에서 차를 끓이려고?” 정소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실내를 보았다. 정말 차를 끓일 화로가 없다.

안쪽에서 앞섶을 부여잡고 붉은 얼굴의 주자서가 나왔다. 고상이 반가워 다가가며 말했다. “오라버니!” 뒤에서 온객행이 나와 고상에게 타박했다. “누가 네 오라버니야? 사형이라고 불러야지.” 고상은 온객행을 한번 쏘아보고 주자서의 곁으로 가서 사형의 손을 잡았다. 손이 뜨거워 고상이 놀라며 말했다. “사형! 몸이 왜 이렇게 뜨거워요? 아프세요?” 주자서가 고상의 손을 놓고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자리를 권하며 말했다. “아... 아니야, 이건... 그러니까 어...”

정소가가 화로를 찾아 나오며 말했다. “사형 왜 화로도 피우지 않으셨어요?” 온객행이 작게 혀를 ‘쯧’ 차고는 정소가에게 다가가서 화로를 받아 탄을 채웠다. 주자서와 고상이 자리에 앉자 정소가도 화로를 온객행에게 맡기고 주자서 옆으로 가서 앉았다. 고상이 손을 들어 붉어진 주사형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살짝 땀이 베인 이마는 붉을 뿐 뜨겁지는 않았다. 주자서가 고상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픈 거 아니야.” 정소가가 주자서에게 몸을 기대며 말했다. “사형 또 아파? 사형 아픈 거 싫어.” 주자서가 정소가를 마주 보며 웃었다.

온객행이 화로에 불씨를 옮겨붙으며 말했다. “아서 나는 정말 홀아비에게 시집온 거야?” 주자서가 온객행을 쏘아보며 말했다. “노온.” 입을 삐죽이면서도 온객행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주자서가 고상이 내려놓은 망태기를 보고 고상에게 물었다. “오늘 나무하러 가는 사형들을 따라갔었구나. 근데 왜 너희만 왔어?” 정소가가 주자서의 팔에 매달리며 말했다. “내가 약쑥을 찾아서 그걸 캐다가 필사형이랑 진사형이랑 멀어졌어.” 주자서가 ‘응응’하고 맞장구쳐주자 정소가는 신이 나서 오늘 산에서 뭘 했고 왜 나무를 하러 갔는지도 말했다.

고상은 주자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정소가의 말을 자르고 물었다. “오라버니, 뭐 하고 있었는데 못 들었어? 소가가 엄청 크게 불렀는데.” 주자서는 다시금 창백해진 얼굴에 혈색이 돌며 얼굴이 빨개졌다. “아... 그게... 그러니까...” 온객행이 화로 위에 찻물을 올리고 고상 곁에 앉아 그녀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꼬맹이 너는 그게 왜 궁금한데? 설마 너도 아서를 좋아하는 거야?”

그러자 정소가가 주자서를 팔로 안으며 말했다. “응, 주사형 너무 좋아. 사형 나는 사형이랑 혼인할래.” 주자서는 말없이 웃으며 정소가를 받아주었다. 그러자 고상도 온객행의 손을 뿌리치고 주자서 곁으로 가서 말했다. “사형, 그럼 나는 주사형 첩할래.” 주자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상! 어디 감히 너를 첩으로 보내겠어.” 고상이 주자서의 팔에 매달리며 헤벌쭉 웃었다.

온객행이 주자서를 보며 말했다. “부군! 지금 정실을 두고 측실을 두겠다는 것입니까?” 주자서가 눈을 치켜뜨고 온객행을 보았다. 온객행은 풀어진 얼굴로 헤실대며 말했다. “소저들께서는 주공자께 시집가실 수 없습니다. 주공자의 정실께서는 몸도 마음도 홀로 독차지하셔야 한다고 태사부께 말씀드렸으니까요.” 주자서가 당황한 듯 온객행을 불렀다. “노온!” 온객행은 입을 삐죽이고는 차를 내리기 시작했다.

고상이 주자서와 온객행을 번갈아 가며 보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사형의 부인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주자서가 당황하며 말을 버벅대자 온객행이 자리에서 일어나 찻잔을 가지고 와서 따르며 물었다. “너희를 찾는다고 필공자랑 진공자가 또 한참 숲을 헤매시진 않을까?” 그 말에 주자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상과 정소가도 주자서를 따라 일어났다.


주자서는 문간에 놓은 망태기 안을 들여다보고는 ‘잘했네’하고 칭찬하고 자기가 둘러맸다. 주자서가 고상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아상 이렇게 무거운데 여기까지 매고 온 거야?” 아상이 으쓱 하며 말했다. “오라버니도 참. 아상은 밥 많이 먹으면 힘이 세져.” 정소가가 아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맞아 아상은 혼자 복숭아도 세 개씩 먹는걸, 아상이 먹는걸 보고 있으면 나도 막 먹고 싶어.” 그리고는 둘이 재미있다는 듯 까르륵 웃었다. 온객행은 어디서 제등을 가져와 방을 나서며 말했다. “어른들 걱정하시기 전에 어서 내려갑시다.” 네사람은 싸리문을 지나 사계산장 샛문으로 향했다.

온객행이 예상한 건 틀리지 않았는데 사계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서소강과 진회장을 만났기 때문이다. 진회장은 고상과 정소가를 발견하자마자 달려가서 두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혼이 날 줄 알고 조금 긴장했던 아이들이 장문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를 달랬다. 진회장은 글썽이며 짐짓 엄한 목소리를 꾸며 말했다. “어째서 필사형 곁에 있지 않았어!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잖느냐!”

고상이 얼른 훌쩍 뛰어 망태기 안에 있는 약쑥 다발을 꺼내 내밀며 말했다. “사모랑 사저들이 약쑥으로 뜸 뜨는걸 좋아해요.” 진회장은 약쑥 다발을 받고 고상을 보았다. 정소가가 고상의 말에 덧붙였다. “아상은 나를 도와준 거에요. 내가 가자고 졸랐어요.”

서소강이 뒤에 서 있다가 작게 한숨 쉬며 말했다. “산에서는 날이 금방 저무니까 함부로 돌아다녀서는 안된다. 너희는 오늘 잘못을 저질렀으니 사당에 가서 저녁을 먹을 때까지 무릎을 꿇도록 해라.” 진회장이 놀라 서소강을 보며 말했다. “사형...!” 장문이 아이들의 역성을 들자 서소강이 기침을 하며 눈치를 주었다. 사실 날이 다 저물고 멀리서 나는 밥냄새를 미루어 보았을 때 반 시진도 사당에 있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벌받는 게 안타까워 진회장이 잔뜩 늑장을 부린 덕에 고상과 정소가는 이각 정도 꿇어 앉아 사당에 인사를 하고 밥을 먹었다.

서소강은 주자서와 온객행을 힐끔 보고 말했다. “너희도 밥 먹고 가겠느냐?” 주자서가 “네. 사숙” 그리고 온객행이 “아니요! 저희는...”이라고 대답했다. 주자서가 온객행의 팔을 밀고는 말했다. “저희도 먹고 갈게요.” 정소가와 고상은 진회장의 손을 잡고 내려가고 있었는데 정소가가 뒤를 돌아 주자서를 보며 말했다. “사부님. 나는 주사형한테 시집갈래요.”

서소강이 ‘허허허’ 웃으며 말했다. “안 된다 안돼, 너 주사형의 내자가 얼마나 지독한 사람인 줄 아느냐?” 고상이 서소강을 보며 물었다. “사형은 아직 혼인하지 않으셨잖아요.” 온객행이 우는소리를 하며 주자서의 팔뚝에 매달렸다. “아서! 저거 봐! 왜 말을 못 하게 하는 거야 대체! 아서는... 내가 부끄러워?” 주자서는 작게 한숨 쉬며 대답을 망설였다. 진회장과 서소강은 속으로 ‘당연히 부끄럽겠지.’라고 생각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차로 입가심을 하고 있던 어른들에게 진구소가 다가와 말했다. “부친, 내일 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모과나무에 모과를 따러 가려고요.” 진구소의 입에서 모과라는 소리가 나오자 어른들은 마시던 차에 사레가 들려 하나둘 찻잔을 내려놓고 기침을 했다. 양가인이 힐끔 주자서가 있는 쪽을 보고 ‘큼큼’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그렇구나. 길 어귀에 있는 것이니 아이들을 데려가고 수레를 가져가도록 해라.”

진구소가 다소곳이 인사하고 주자서 옆에 가서 앉았다. 진구소가 어른들의 눈치를 보며 주자서에게 물었다. “사형, 어르신들은 모과를 싫어하시는 걸까요?” 주자서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도리질 쳤다. “무슨 소리인가?” 온객행이 주자서에게 가까이 다가온 진구소의 얼굴을 밀어내며 말했다. “모과를 꿀에 절이면 얼마나 맛있는지 아시오? 아서는 모과 절임을 좋아하오.” 온객행의 뻔뻔한 모습에 서소강이 ‘하’하고 헛웃음 쳤다.

근처에서 말린 살구를 먹던 서임이 다가와 말했다. “사형, 나도 모과 절임이 좋아요.” 주자서가 더러워진 서임이의 손을 닦아주며 ‘그래.’하고 대답했다. 온객행이 주자서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며 말했다. “굳이 갚자고 하기보다 길이 사이좋게 지내보자며.”(28) 주자서는 몸을 온객행쪽으로 기울이며 부스스 웃었다.

주자서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던 진회장은 혀를 찼다. 양가인이 진회장에게 눈치를 주며 말했다. “그만하시오. 이제 물릴 수도 없는 것 같으니.” 양가인의 말을 듣고 필장풍이 거들었다. “장명산과 사돈을 맺었으니 오히려 이득 아니오?” 서소강이 고개를 끄덕이자 추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자서가 좋다면 그리 해야지요.” 그리고 진회장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겠소.”


추수는 처소로 돌아가겠다는 자서를 끈질기게 붙잡았다. 그냥 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자서를 온객행에게 뺏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자서는 웃으며 괜찮다고 한사코 거절하며 결국 샛문을 지나 뒷산으로 향했다. 제등을 들고 얌전히 따라오던 온객행이 사계산장의 불빛이 멀어지자 주자서에게 몸을 붙이며 말했다. “빨리 돌아가서 아까 하다 만 거 하자.”

주자서가 발걸음을 멈추고 온객행을 보았다. “노온.” 온객행이 주자서의 허리에 팔을 감으며 말했다. “아이요, 부군 왜 또 화가 나셨어요.” 주자서가 한발짝 물러나 온객행을 보며 말했다. “내가 분명히 멈추라고 했잖아! 누가 온 것 같다고.” 온객행이 다가가며 말했다. “대체 거기서 어떻게 멈춰 아서...” 주자서가 온객행에게 등을 돌리며 말했다. “앞으로 아상이랑 소가를 어떻게 봐.” 온객행이 주자서를 등 뒤에서 안으며 말했다. “걱정 마 아무것도 못 봤을 거야 옷도 거의 다 입고 있었고...” 주자서가 온객행을 확 밀쳤다. 제등을 놓칠뻔한 온객행이 ‘어이쿠’ 제등을 고쳐 잡았다.

주자서는 온객행이 그러든지 말든지 발걸음을 옮겨 처소로 향했다. 온객행이 주자서의 손을 잡으며 발걸음을 맞췄다. 주자서도 그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저 멀리 싸리문이 보이고 실내에 켜두었던 등롱은 기름이 다해가는지 불빛이 희미하다. 주자서가 싸리문을 지나기 전에 발걸음을 멈췄다. 온객행도 따라 멈춰 주자서를 보았다.

주자서는 한참 입을 달싹이더니 작게 웅얼거렸다. “... ㅎ” 온객행이 몸을 붙여 주자서에게 다가가자 주자서가 온객행의 허리를 안았다. 온객행이 주자서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왜 그래 아서... 얼른 들어가자. 춥다.” 온객행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던 주자서가 살짝 고개를 돌려 온객행의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

온객행은 들고 있던 제등을 놓쳤다. 제등이 깨지는 소리에 놀란 주자서가 팔을 풀고 떨어진 제등을 보았다. 주자서가 다시 고개를 돌려 온객행을 보았다. 온객행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는 주자서를 보고 있었다. 주자서가 제등을 다시 집기 위해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자 온객행이 주자서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입을 맞춰왔다. 당황한 주자서가 허우적대자 온객행은 주자서의 허리에 팔을 둘러 끌어당겼다. 맞대고 있던 입술을 떼고 온객행이 말했다. “나도 사랑해. 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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