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時十九首
其一首
行行重行行 與君生別離
가고 가고 또 가고 가시군요. 당신과 함께 살다가 이별하여
相去萬餘裏 各在天一涯
서로 떨어져 만 여리가 되군요. 서로가 하늘 끝자락에 있음에야!
道路阻且長 會面安可知
길은 험하고 멀어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네.
胡馬依北風 越鳥巣南枝
호마는 북풍을 타고 달리는데 월조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트네.
相去日已遠 衣帶日已緩
서로 떨어져 있는 날은 길어만 가는데 나의 허리띠는 날마다 느슨해집니다.
浮雲蔽白日 遊子不顧返
뜬 구름은 밝은 태양을 가로 막아 있고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못하는데.
思君令人老 歲月忽已晩
임을 그리워하면서 늙어갈 것인데 세월은 홀연히 지나갑니다.
棄捐勿複道 努力加餐飯
돌아올거나 기대는 마음 그만두고 제 찬반을 더하고 노력하여야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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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별리(生別離) : 사별(死別)의 대어(對語)로 초사(楚辭)에「슬프기로는 생별리(生別離) 만큼 슬픈 것은 없다.」고 하였다.
- 호마(胡馬) : 중국 북쪽 호북(湖北) 지방의 말.
- 의북풍(依北風) : 북풍(北風)이 부는 쪽으로 머리를 돌려 호지(胡地)를 그린다는 뜻.
- 월조(越鳥) : 지금의 중국 절강성(浙江省) 일대를 근거지로 했던 월나라의 새.
- 소남지(巢南枝) : 남쪽으로 뻗은 가지에 집을 짓는다. 즉 월(越) 나라를 그린다는 뜻.
- 의대완(衣帶緩) : 옷의 띠가 헐거워 짐. 근심걱정으로 몸이 여위었음을 뜻한다.
- 부운폐백일(浮雲蔽白日) : 뜬구름이 태양을 가리는 것. 멀리 떠난 사람 의 행방을 몰라 마음이 답답한 느낌을 말함.
- 가찬반(加餐飯) : 식사를 보다 많이 하여 몸을 보양(保養)함. 자애(自愛)하라는 뜻.
其二首
青青河畔草 鬱鬱園中柳
푸르고 싱그러운 호반의 풀 울창하고 무성한 정원의 버드나무
盈盈樓上女 皎皎當窗庸
아름답고 예쁜 누각위의 여성 창가에 기댄 희고 아름다운 모습
娥娥紅粉妝 纖纖出素手
단아하고 정갈하게 화장하였구나. 가늘고 예쁜 섬섬옥수 내밀고 있네.
昔爲娼家女 今爲蕩子婦
옛날에는 창가의 여인이었지만 지금은 탕자의 부인이 되었네.
蕩子行不歸 空床難獨守
탕자의 행방은 돌아오지 않아 알 수 없고 빈 침상을 혼자 지키기가 어렵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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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河畔(하반) : 강변, 강가.
- 盈盈(영영) : 자태가 아름다운 모양.
- 皎皎(교교) : 새하얗고 밝다.
- 탕자(蕩子) : 즉 유자(遊子)다.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남자를 칭한다. 앞서의 창가녀(倡歌女)와 대칭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쓰는 타락한 남자를 폄하해서 쓰는 말이 아니다.
其三首
靑靑陵上柏 磊磊澗中石
푸르고 무성한 언덕위의 측백나무 겹겹이 쌓여 있는 산간의 돌
人生天地間 忽如遠行客
인생이 천지사이에 사는 것은 홀연히 멀리 떠나는 여객과 같다.
斗酒相娛樂 聊厚不爲薄
한말 술로 서로 나누면서 즐기면 애오라지 충분하고 부족함이 없도다.
驅車策駑馬 遊戲宛與洛
느린 말을 채찍질 하여 남양과 낙양에서 놀리라.
洛中何鬱鬱 冠帶自相索
낙양의 시내는 어찌 이리 화려한가? 의관과 속띠를 메고 서로 가고 오는구나.
長衢羅夾巷 王侯多第宅
길고 큰 길과 좁은 길이 사이를 있는데 왕과 제후의 저택이 많고도 많도다.
兩宮遙相望 雙闕百餘尺
양 궁전이 서로 사이 두고 바라보고 양 궁전 누대는 높이가 100여척구나.
極宴心意娛 戚戚何所迫
연회를 마음껏 즐기면 근심걱정이 어찌 가까이 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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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현(宛縣) : 지금의 하남성 서남부 남양시(南陽市)다.
- 양궁(兩宮) : 후한 말 낙양에는 4키로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남궁과 북궁이 있었다.
- 磊磊澗中石(뇌뢰간중석) : 돌이 겹겹이 쌓인 무더기
- 磊(뢰,뇌) : 돌무더기
- 澗(간): 계곡의 시내
- 衢(구) : 네거리
- 戚戚何所迫(척척하소박) : 무엇 때문에 근심에 쫓기는가?
- 척척(戚戚) : (근심 걱정으로)슬퍼하다.
不戚戚於貧賤不汲汲於富貴(불척척어빈천불급급어부귀):'빈천(貧賤)함을 근심하지 않고, 부귀(富貴)에 급급(汲汲)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가난과 부귀(富貴)에 초연(超然)한 마음 자세를 나타낸다.
其四首
今日良宴會 歡樂難具陳
오늘의 이 같은 좋은 연회 환락을 자세히 말하기 어렵네.
彈箏奮逸響 新聲妙入神
쟁을 퉁기는 소리 들으면 새로운 소리 기묘하여 신의 경지에 이른 듯하고.
令德唱高言 識曲聽其真
높은 덕을 가진 자가 노래를 하면 곡을 만든 자는 그 진의를 자연히 알 수 있다.
齊心同所願 含意俱未申
마음을 단정히 하여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품은 뜻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구나.
人生寄一世 奄忽若飆塵
인생이 한 평생을 사는 것은 홀연히 바람에 날리는 먼지와 같다.
何不策高足 先據要路津
어찌하여 자기의 높은 뜻을 발휘하지 못하고 우선 요로의 사람에게 의존하지 못하는가?
無爲守貧賤 坎可長苦辛
어찌 빈천을 뚫지 못하고 고통을 길게 가지고 가려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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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箏(쟁) : 쟁(箏) 또는 고쟁(古箏)은 중국 전통 현악기의 이름으로, 목재로 된 긴 장방형의 현악기이다. 전국 시대부터 있었고, 진나라 때 널리 퍼졌다.
- 奄忽(엄홀) : 갑자기 사라지다.
- 飆塵(표진) : 폭풍속의 먼지.
- 高足(고족) : 발이 빠른 말.
- 要路(요로) : 권력자, 정치상 좋은 위치.
- 津(진) : 지위.
其五首
西北有高樓 上與浮雲齊
저 집 서북쪽에 높은 망루가 있구나, 올라보면 위가 뜬구름만큼 높디높다.
交疏結綺窗 阿閣三重階
짜서 새긴 꽃무늬 아름다운 비단 휘장 큰 전각에 삼층 망대가 있구나.
上有弦歌聲 音響一何悲
위에서 가야금 타고 노랫소리 들려오는데 소리의 울림이 어쩜 저리 슬프게 들릴꼬.
誰能爲此曲 無乃杞梁妻
누가 이렇듯 능숙하게 곡을 만들었는지 제나라의 기양의 처 (맹강여) 아니라면 야.
淸商隨風發 中曲正徘徊
음악소리 가을바람 타고 울리는데 곡 중은 일률적이다가 끊일 듯 변한다.
一彈再三嘆 慷慨有餘哀
한번 퉁기고 다시 3번 탄식 하니 북받쳐 원통해 더욱 슬퍼하는 모습.
不惜歌者苦 但傷知音希
노래하는 사람 고통은 애석해 하지 아니하고 곡의 참뜻 알아주는 사람 없음을 슬퍼하는 구나.
願爲雙鴻鵠 奮翅起高飛
한 쌍의 홍곡이라도 되고 싶은 것일까 한껏 날개를 펼쳐 하늘 높이 날고 싶은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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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조(透彫) : 금속, 목재 따위의 재료를 도려내어서 모양을 나타내는 고대 중국의 조각 기법 중의 하나.
- 사각추(四角錐) 모양의 지붕을 올린 누각.
- 기량의 처 (맹강여) : 기량은 춘추 때 제나라의 대부로 용맹한 장수였다.
- 제장공(齊莊公 : 재위 기원전 553-548년)이 거(莒)나라를 쳐들어갈 때 종군하여 용맹하게 싸우다 전사했다. 기량의 처가 그의 시신을 10일 동안이나 부둥켜 앉고 통곡하다가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녀의 슬픈 통곡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성벽까지 무너뜨렸다는 전설이 되었다.
- 지음(知音) : "백아절현(伯牙絶鉉)"의 고사(故事)다."지음(知音)"은 마음까지 통할 수 있는 "절친한 친구"를 뜻한다.
옛날 중국 춘추시대에 진(晉)나라에 거문고의 달인 유백아(兪伯牙)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이 태어난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된 백아는 공향을 찾아 달 밝은 밤에 달빛을 바라보며 거문고를 뜯었다. 그때 나무꾼 종자기라는 사람이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몰래 엿듣고 있었다. 백아가 달빛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달빛을 바라보았고, 백아가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도 강물을 바라보았다. 종자기는 거문고의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속마음을 읽어 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고 헤어졌다.이듬해 백아가 다시 고향땅을 찾았을 때 종자기는 죽고 없었다. 백아는 친구의 무덤을 찾아가 마지막 최후의 한 곡을 뜯고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타지 않았다. 이 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음(음을 알다.)이 절친한 친구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 鴻鵠(홍곡) : 큰 기러기와 고니.
其六首
涉江采芙蓉 蘭澤多芳草
강물을 건너 연꽃을 따고 싶은데 난초 무성하고 호수에는 향기로운 풀꽃들이 피어있다.
采之欲遺誰 所思在遠道
저 꽃을 따서 누구에게 주려는 걸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 먼 길에 있는데.
還顧望舊鄉 長路漫浩浩
돌이켜 고향 쪽을 바라보니, 끝도 없이 길고 넓은 길 아득하다.
同心而離居 憂傷以終老
같은 마음 두 사람 떨어져 지내고 있으니 근심 걱정이 쌓이고 종래는 늙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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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芙蓉(부용) : 연꽃, 연(蓮)의 중국 이름.
- 芳草(방초) : 향기롭고 꽃다운 풀.
- 漫浩浩(만호호) : 한없이 넓고 크다. 너무 멀다는 뜻.
其七首
明月皎夜光 促織鳴東壁
8월대보름의 달은 밝게 빛나고 귀뚜라미가 동쪽 서재 벽 밑에서 울고 있다.
玉衡指孟冬 眾(衆)星何歷歷
북두칠성의 손잡이에 해당하는 다섯째별은 초겨울을 가리키고 하늘의 뭇별은 찬란히 비춘다.
白露沾野草 時節忽復易
맑은 이슬의 계절 이슬이 들판의 초목을 적시고 시절은 거침없이 가을로 바뀌어 간다.
秋蟬鳴樹間 玄鳥逝安適
가을 매미는 다시 나무속에서 울고 있는데 제비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昔我同門友 高擧振六翮
옛 동문들도 계절이 변화하는 것 같이 지금 출세하여 행세께나 하고 살아간다.
不念攜手好 棄我如遺跡
동문들은 이미 손잡고 의리로 사귀었던 일은 잊어버리고 우리들을 길에 남겨진 발자국처럼 버리고 떠나갔다.
南箕北有鬥 牽牛不負軛
8월의 밤하늘 남에는 뭇별(箕星)이, 북에는 북두성(北斗星) 견우성이라 해도 마차를 끄는 멍에가 걸려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良無盤石固 虛名復何益
진실로 반석과 같은 견고한 의리가 없다면 친구라는 허명만으로는 어찌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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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促織(촉직) : 귀뚜라미
- 옥형(玉衡) : 북두칠성 가운데 다섯 번째 별로 큰곰자리고 맹동(孟冬)은 해(亥) 방위로 서북쪽을 가리킨다.
- 백로(白露) : 일 년 중 찬이슬이 내려서 가을다운 기운을 더해 준다는 날.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다. 춘분점을 기준으로 하여 태양이 황도(黃道)의 75도(度)에 이르는 때로, 양력 9월 중순경이다.
- 沾(첨,점) : 젖을 ‘점’
- 玄鳥(현조) : 제비
- 남기북두(南箕北斗) : 유명무실하다는 뜻으로 남기성(南箕星)은 키는 키지만 까붐질을 못하고 북두성은 국자이지만 국을 뜨지 못한다는 뜻이다.
시경 소아(小雅), 대동(大東)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維南有箕 不可以簸揚(유남유기 불가이파양)
남쪽 하늘의 기성은 키 같다고 하나 곡식을 까불 수 없고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유묵유두 불가이읍주장)
북쪽 하늘의 북두성 국자 같다고 하나 국 떠서 마실 수 없네.
- 牽牛不負軛(견우불부액) : ‘牽牛(견우)’는 소가 끈다는 뜻이나 견우성에는 실제로 멍에(軛)가 필요없으니 유명무실 하다는 뜻.
其八首
冉冉孤生竹 結根泰山阿
연약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한그루 대나무 태산의 언덕 땅속깊이에 뿌리 내리려한다.
與君爲新婚 兎絲附女蘿
당신과 처음 혼인하게 되었는데 토사가 여라에게 얽힌 형상이었네.
菟絲生有時 夫婦會有宜
토사라는 풀도 살아가는 시절이 있듯이 부부가 서로 만나는 것도 마땅한 시기가 있는 법.
千里遠結婚 悠悠隔山陂
당신과는 아득히 먼 천릿길 떨어져 결혼을 하게 되었건만 우린 멀고 아득히 떨어져 우리 사이 수많은 산맥으로 막혀있네.
思君令人老 軒車來何遲
당신생각에 이제 몸 늙고 쇠약 해 가는 것 느끼는데 오겠다는 마차는 오기가 어찌 이리 더딘 것인지요,
傷彼蕙蘭花 含英揚光輝
혜란화도 마음이 아픈지 피운 꽃 아름다운 모습 속으로 숨기고 있누나.
過時而不采 將隨秋草萎
누구도 저 꽃 꺾지 않고 그대로 세월만을 지나면 진정 이대로 가을 풀로 시들고 말 것이겠지요.
君亮執高節 賤妾亦何爲
당신이 고귀한 절조를 굳게 지키신다고 하시면 소첩도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밖에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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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冉冉(염염) : 연약함.
- 兔絲(토사) 새삼,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기생식물. 여씨춘추(呂氏春秋)에 의하면 토사(菟絲)는 뿌리가 없고 그 뿌리는 땅에 박혀있지 않는 복령(茯苓)이라고 하였다.
- 女蘿(여라) : 이끼. 습기가 많은 음지에서 자라는 선태식물.
- 山陂(산피) : 산과 언덕.
- 軒車(헌거) : 마차.
- 蕙蘭(혜란) : 난초의 한 종류.
其九首
庭中有奇樹 綠葉發華滋
뜰에 진귀한 나무가 하나 있는데 녹색 잎들 사이 윤기 흐르는 꽃이 피어 있네.
攀條折其榮 將以遺所思
작은 가지를 휘어잡아 활짝 핀 꽃을 손으로 꺾어 이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까 하도다.
馨香盈懷袖 路遠莫致之
꽃향내는 나의 품에도 옷자락에도 가득 차 넘치는데 저 사람과는 길이 멀어 이 꽃을 보낼 수 없구나.
此物何足貴 但感別經時
이 꽃이 아무리 귀하다 해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사랑하는 마음만 보낼 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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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發華滋(발화자) : 꽃이 만발하게 핀 모양.
- 攀條(반조) : 나뭇가지를 당기다.
- 馨香(형향) : 꽃 향기.
- 此物何足貴(차물하족귀) 但感別經時(단감별경시) : 꽃을 보내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이별한 시간의 그리움을 보내고 싶다.
其十首
迢迢牽牛星 皎皎河漢女
은하를 사이에 두고 까마득 저쪽은 견우성이 있고 은하 이쪽에는 밝게 빛나는 직녀성이 있네.
纖纖擢素手 札札弄機杼
직녀는 아름답고 고운 흰 손으로 (베 짜는)북을 놀리고 사각 사각 소리를 내어 재빠르게 베를 짠다.
終日不成章 泣涕零如雨
종일 베를 짜지만 견우성 생각으로 좀처럼 성과는 없고 눈물만 비 오듯 쏟아진다.
河漢清且淺 相去復幾許
은하는 맑고 수심 또한 얕은데도 서로 다시 만나기 얼마가 되었든가.
盈盈一水間 脈脈不得語
찰랑찰랑 은하는 물길이 강물 되어 말 한마디 없이 서로 바라만 볼 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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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迢(초) : 멀다.
- 皎(교) : 달빛, 밝다.
- 河漢女(하한녀) : 직녀성.
- 杼(저) : 북, 베틀의 북.
- 칠석전설(七夕傳說)
불교에서 전래하여 음력 7월 15일은 백중일이 되었고 7월7일은 칠석날이 되었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전래 해온 직녀(織女) 견우(牽牛)의 전설이 있다. 칠석전설은 시초는 중국이다. 중국의 직녀(織女) 견우(牽牛)의 전설과 바느질을 잘 할 수 있도록 바라는 걸교전(乞巧奠: 칠석 날 밤에 여자들이 견우성과 직녀성에게 길쌈과 바느질을 잘 하게 해 달라고 재주를 비는 의식)의 행사가 서로 섞여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직녀와 견우는 부부인데 일은 하지 않고 놀기만 하여 일 년에 한번만 만날 수 있도록 천제에 의하여 강제되었다한다. 이것은 유교적사상의 색채가 농후한 이야기로 보이기도 한다. 옛날 농민이 매일 ‘일’ ‘일’ 하면서 매일을 일만 하는 농민을 불쌍히 여겨 하루정도 음식을 만들어 먹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중국의 후한(後漢:1C~3C)에 만들어 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其十一首
回車駕言邁 悠悠涉長道
마차 방향 돌려 정처 없이 나아가고 있자니 멀고도 먼 아득한 길 한없이 지나간다.
四顧何茫茫 東風搖百草
사방을 돌아보면 넓고 넓어 끝이 없는데 동풍(춘풍)이 불어와 풀과 꽃을 흔들고 있다.(새해의 소식은 전한다)
所遇無故物 焉得不速老
마주치는 곳 보이는 건 옛날 내가 본 것 하나 없으니 어찌해서 늙어 가는 것 빠르지 않다고 말 할까?
盛衰各有時 立身苦不早
인생에는 성하고 쇠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을 올리는 것 늦어지니 괴롭구나.
奄忽隨物化 榮名以爲寶
만물은 홀연히 돌고 도는 섭리로 죽고 마는 법인데 (죽기 전에 속히)명성과 명예를 드높이 올리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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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駕言邁(가언매) : 말을 몰아 떠나다. ‘言’은 어조사.
- 東風(동풍) : 봄 바람. 오행사상에서 동은 봄.
- 人生非金石(인생비금석) : 인생은 쇠나 돌이 아니니 영구하지 못하다.
其十二首
東城高且長 逶迤自相屬
동쪽 성벽은 높고 길어 구불구불 계속해 간다.
回風動地起 秋草萋已綠
회오리바람은 땅을 흔들 정도이고 가을 풀은 아직은 여름의 진 푸른색이 그대로이다.
四時更變化 歲暮一何速
그러나 사계절은 번갈아 변하고 세모가 닥치는 것도 참으로 빠르구나!
晨風懷苦心 蟋蟀傷局促
버려진 신하는 괴로운 마음을 품고 재능 있는 선비는 움츠려 기죽어 있다.
蕩滌放情志 何爲自結束
나는 그런 생각 깨끗이 씻고 내 맘대로 살기를 원하노니 그 무엇이 내 몸을 속박할 것 있겠는가!
燕趙多佳人 美者顔如玉
연과 조나라에는 미인이 많기도 한데 미인의 얼굴은 옥같이 아름답다 구나.
被服羅裳衣 當戶理淸曲
비칠 듯 얇은 비단옷 두르고 문 앞에 기대 맑은 곡을 연주하네.
音響一何悲 弦急知柱促
그 음향이 하나하나 무슨 슬픔 있는지 현을 좁혀 소리를 빠르게도 높게도 한다.
馳情整巾帶 沈吟聊躑躅
이 소리를 듣고 만감이 교차하여 의장을 고쳐 매고 깊은 한숨 내쉬며 가는 길을 멈춘다.
思爲雙飛燕 銜泥巢君屋
한 쌍의 나는 제비가 되어 진흙을 입에 물고 그대의 처마 밑에 살고 싶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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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城(동성) : 낙양의 동성(東城).
逶迤(위타) : 구불구불함. 迤(타): 잇닿을 타. 서로 이어져 맞닿다.
晨風(신풍) : 새매. 고시 16수에 비슷한 표현이 있다.
亮無晨風翼(양무신풍익) 焉能凌風飛(언능능풍비)
실로 매의 날개도 없거늘 어찌 바람 타고 날아갈 수 있을까?
蟋蟀(실솔) : 귀뚜라미. 《爾雅(이아)》에 이르기를 “蟋蟀(실솔:귀뚜라미)을 蛩(공)이라 한다.” 하였다.
蟋蟀傷局促(실솔상국촉) : ‘蟋蟀(실솔)’이라는 시에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아픈 마음을 읊고 있다.
蕩滌(탕척) : 더러운 것을 없애고 정(定)하게 함.
柱促(주족) : 안족(雁足) 현악기의 줄을 받치고 있는 ㅅ모양의 받침목. 일명 주(柱).
思為雙飛燕(사위쌍비연) : 고시 5수에는 같은 느낌의 표현이 있다.
願為雙鴻鵠(원위쌍홍곡), 奮翅起高飛(분시기고비).
원컨대 한 쌍의 기러기와 고니 되어 날개를 떨치며 높이 날아갔으면.
巾帯(건대) : 머리 띠.
躑躅(척촉) : 배회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其十三首
驅車上東門 遙望郭北墓
마차를 달려 낙양의 상동문에 이르니 멀리 성곽의 북쪽 북망산에 묘지가 바라보인다.
白楊何蕭蕭 松柏夾廣路
백양나무는 어째서 저리 쓸쓸히 슬프게 서 있는 것인가? 송백나무 묘지로 가는 길 양옆에 무성하다.
下有陳死人 杳杳卽長暮
저 땅속에는 옛날 죽은 사람 누워있고 어둡고 어두운 속에서 길고 긴 잠에 들어 있구나.
潛寐黃泉下 千載永不寤
그들은 황천 국에 말없이 잠들어 있고 천년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하는구나.
浩浩陰陽移 年命如朝露
사시사철 음양의 변화는 끝이 없이 지속되건만 이 세상을 사는 사람 생명은 아침이슬과 같구나.
人生忽如寄 壽無金石固
인생은 홀연히 사라져 가고 마는 것 수명은 금석과 같이 불변한 것이 아니구나.
萬歲更相送 賢聖莫能度
만년을 지내오는 사이 사람은 반드시 죽어 서로 헤어지 것 아무리 성인 현인이라 해도 운명은 피해 갈 수 없는 것.
服食求神仙 多爲藥所誤
불노장생의 선약을 복용하고 장생하기를 바란다 해도 모든 사람들은 그 약 잘못 먹어 신체를 잃고 만다.
不如飮美酒 被服紈與素
그렇지 못 할 바에 생전에 맛있는 술과 좋은 의복을 입고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는 것은 어떠할까?
더보기
- 上東門(상동문):낙양 성동면 삼문의 하나. 가장 북쪽에 있는 문.
- 郭北(곽북): 낙양성 북쪽의 북망산 위에 있는 성.
- 蕭蕭(소소) : 쓸쓸하다.
- 杳杳即長暮(묘묘즉장모) : 아득한 긴 어둠이 계속되다.
- 浩浩(호호) : 넓고 큰 모양.
- 服食(복식) : 선약을 복용하다.
- 紈與素(환여소) : 희고 고운 비단옷.고시 3수에는 다음과 비슷한 문장이 있다.
人生天地間(인생천지간) 忽如遠行客(홀여원행객)
인생은 천지간에 홀연 멀리 떠나는 나그네 같다네.
其十四首
去者日以疏 生者日已親
떠난 사람은 그날로 멀어지고 새로 만나는 사람은 그날로 친해진다.
出郭門直視 但見丘與墳
성문을 나와 밖을 바라보니 오직 보이는 건 구릉과 묘지뿐.
古墓犁爲田 松柏摧爲薪
오래된 묘는 가래에 갈려 밭이 되고 송백은 잘려 장작이 되고 말았다.
白楊多悲風 蕭蕭愁殺人
백양나무에는 쓸쓸한 추풍이 불어 닥치고 소소한 소리를 내니 사람을 슬프게 하는 구나.
思還故里閭 欲歸道無因
고향 마을 그리운 생각이 미치나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길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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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生者日已親(생자일이친) : '來者日已親'으로 되어있는 본도 있으나 문선에 실려 있는 것에 따른다.
- 犁(리) : 쟁기질하다.
- 摧(최) : 꺾다, 부러뜨리다.
其十五首
生年不滿百 常懷千載憂
태어나 백년을 살지 못하는데 항상 천년의 근심을 품고 있다.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
낮은 짧고 밤은 길어 괴로워하는데 어찌 촛불을 밝히고 밤을 낮처럼 즐기지 않으리.
爲樂當及時 何能待來茲
즐거움을 위해서는 바로 지금 하자꾸나! 어찌 능히 내년을 기다릴 손가?
愚者愛惜費 但爲後世嗤
어리석은 자는 쓰는 것을 아까워 하니 오직 후세의 비웃음이 될 뿐이다.
仙人王子喬 難可蜿等期
불노 장생하는 선인인 왕자교와 삶을 함께 같이 하기는 어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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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生年(생년) : 사람이 사는 햇수
- 千歲憂(천세우) : 천 년 후까지도 살려는 걱정.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본질적인 걱정.
- 秉燭(병촉) : 촛불을 손에 듦.
- 當及時(당급시): 마땅히 때에 미쳐야 함. 때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
- 來玆(래자) : 장래, 앞으로 올 날.
- 愛惜(애석) : 아깝게 여기다.
- 塵世嗤(진세치) : 진세는 속세. 치는 비웃는 것.
- 王子喬(왕자교) : 주나라 영왕의 태자인 진을 가리킨다. 笙(생:중국의 악기)을 잘 불어 봉황의 울음소리를 냈으며, 낙수 주변에서 도사 부구공을 만나 숭고산에 들어가, 후에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其十六首
凜凜歲云暮 螻蛄夕鳴悲
춥고 매서운 한해가 저물고, 귀뚜라미 저녁에 울어대니 슬퍼진다.
凉風率已厲 遊子寒無衣
서늘하던 바람 돌연히 사납게 불어오고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은 추위에 입을 것도 없을 텐데.
錦衾遺洛浦 同袍與我違
비단이불 낙포로 보내는 남편 있다고 하든데 같은 부부인데도 우리와는 다르구나.
獨宿累長夜 夢想見容輝
혼자 숙소에서 긴 밤을 보낼 텐데 드디어 남편의 용모를 꿈속에서 보는 구나.
良人惟古歡 枉駕惠前綏
남편은 옛날 생각에 기뻐하고 마차를 끌고 맞으러 나에게로 와 손잡이 건네준다.
願得常巧笑 攜手同車歸
원한다면 언제나 좋은 웃음 웃어주고 손 붙잡고 같은 마차로 돌아가잔다.
旣來不須臾 又不處重闈
이미 동승했는가 하는 순간 이미 가시고 없는데 다시는 이 침실에서 함께 할 수 없겠구나.
亮無晨風翼 焉能凌風飛
날이 밝자 아침바람 타고 날개도 없이 어찌 바람을 뚫고 날라 가셨단 말인가?
眄睞以適意 引領遙相睎
이리저리 걸어보면 갈망하는 마음 잦아질까? 목을 빼어서 멀리 바라보기만 한다.
徒倚懷感傷 垂涕沾雙扉
문간에 기대서서는 그리움만 더하는데 흐르는 눈물이 양쪽 문지방을 적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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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凜凜(늠름) : 차디차다.
- 螻蛄(누고) : 땅강아지.
- 涼風(양풍) : 서늘한 바람.
- 游子(유자) : 나그네. 여기서는 남편을 말함.
- 洛浦(낙포) : 중국 신장 유오이자치구 화전지구에 있는 현(縣).
- 容輝(용휘) : 환한 얼굴.
- 枉駕(왕가) : 枉臨(왕림), 남이 자기 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일을 높여 이르는 말.
- 晨風(신풍) : 새매.
- 眄睞(면래) : 뒤돌아보다.
- 雙扉(쌍비) : 두 짝 사립문.
其十七首
孟冬寒氣至 北風何慘栗
지독한 겨울추위가 찾아왔구나! 북풍은 어찌 이리 지독히 추운 것인가.
愁多知夜長 仰觀眾(衆)星列
근심걱정으로 울적하여 견딜 수 없는 긴 긴 밤 밤하늘을 쳐다보니 별이 지천으로 열 지어 있다.
三五明月滿 四五蟾兎缺
십오야(三五)의 밝은 달은 만월이 되었는데 이십일(四夜五夜)이 되면 두꺼비가 옥토끼를 먹어 기울게 되겠지,
客從遠方來 遺我一書劄
멀리서 온 손님이 나에게 한 장의 편지를 건네주었네.
上言長相思 下言久離別
처음은 언제나 잊지 않겠다고 시작하여 끝에는 이별이 길어지겠다고 쓰여 있다.
置書懷袖中 三歲字不滅
나는 이 편지를 품속 고이 숨겨 지니고 삼년이 흘러도 한자도 잊어버리지 않았다.
一心抱區區 懼君不識察
마음속에는 한자 한자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자의 여린 마음인데 그것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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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孟冬(맹동) : 초겨울, 음력 시월을 달리 일컫는 말.
- 慘慄(참률) :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끔찍함.
- 三五明月滿(삼오명월만) : 3x5=15, 보름을 말함, 보름이면 밝은 달이 가득찬다.
- 四五蟾兔缺(사오섬토결) : 4x5=20, 스무날.
- 蟾兔(섬토) : 달 속에 있다는 금두꺼비와 옥토끼(달의 별칭). 금두꺼비와 옥토끼가 사라지니 달이 기운다는 뜻.
- 客從遠方來(객종원방래) : 고시19수 중 제18수에도 동일한 구절이 있다.
客從遠方來(객종원방래), 遺我一端綺(유아일단기)
객이 먼 곳에서 와서 비단 한 자락을 전해주었네.
- 上言長相思(상언장상사) 下言久離別(하언구리별) : 위에는 너무 그립다고 말하고 아래에는 만날 날이 멀다고 말하네.
악부상(樂府上)에도 이와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음마장성굴행(飮馬長城窟行) 中
上有加餐飯(상유가찬반), 下有長相憶(하유장상억)
위에는 밥 잘 먹으라 하고는 아래에는 오래오래 잊지말자고 하였네.
其十八首
客從遠方來 遺我一端綺
손님이 멀리서 와서 나에게 한필(약11m)의 비단을 건네주네.
相去萬餘里 故人心尙爾
서로 떨어져 만 여 리 아직도 옛 마음 그대로 당신에게 있도다.
文彩雙鴛鴦 裁爲合歡被
문채는 한 쌍의 원앙새를 넣어 바느질하여 이불을 만들고 져.
著以長相思 緣以結不解
잠옷에는 장상사를 하고 끝자락에는 결불해를 하여 야물게 기워.
以膠投漆中 誰能別離此
아교로 옻 칠 해 둔다면 누구가 감히 이를 떼어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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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人(고인) :고시(古時)에서 때로는 친구로 쓰지만 여기서는 남편.
- 綺(기) : 비단.
- 著(저) : 나타나다.
- 膠(교) : 아교.
- 漆(칠) : 옷, 옷나무.
- 合歡被(합환피) : 남녀가 함께 자며 즐기는 의미의 도안이 있는 비단, 여기서는 원앙이 그려져 있다.
其十九首
明月何皎皎 照我羅床緯
밝은 달 어찌 저리 교교할꼬! 나의 침대 위 얇은 명주 천 칸막이를 비추고 있네.
憂愁不能寐 攬衣起徘徊
멀리 떠나 있는 남편을 생각하니 걱정되어 잠 못 이루고 옷자락 걷어 올려 주변을 배회하여 본다.
客行雖雲樂 不如早旋歸오직 여행하는 것 당신은 즐겁다 말하겠으나 하루빨리 돌아오는 것이 무엇에 견주리오.
出戶獨彷徨 愁思當告誰
이런 생각에 밖으로 나와 방황하고 있을 뿐인데 이런 쓸쓸한 마음 누구에게 말한다오.
引領還入房 淚下沾裳衣
머리를 길게 뽑아 보고는 되돌아 방으로 들 수밖에 없으니 눈물이 흘러 옷을 듬뿍 적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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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明月何皎皎(명월하교교) : 고시 7수와 유사한 표현이다.
明月皎夜光(명월교야광),促織鳴東壁(촉직명동벽)
8월대보름의 달은 밝게 빛나고 귀뚜라미가 동쪽 서재 벽 밑에서 울고 있다.
- 旋歸(선귀) : 가다가 다시 되돌아 옴.
- 引領還入房(인령환입방) : 목을 길게 빼고 보다가 방으로 들어오다. 고시 16수에 비슷한 표현이 있다.
眄睞以適意(면래이적의),引領遙相希(인령요상희)
이리저리 걸어보면 갈망하는 마음 잦아질까? 목을 빼어서 멀리 바라보기만 한다.
고시(古詩)는 중국 고전시(古典詩)의 명칭으로 통한다. 고시(古詩)는 시대에 따른 명칭과, 시체(詩体)에 따른 명칭의 2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시대에 따른 명칭으로는 육조시대(北魏가 華北을 統一한 439년부터 隋가 중국을 재통일하는 589년까지)의 위(魏:220年 - 265年).진(晋:265년 - 420년)이전의 시를 말하고, 시체(詩体)로는 당(唐(618년-907년)에 들어 근체시(近体詩)가 성립하고부터는 근체시(近体詩)가 성립하기 이전의 시(詩)를 말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는 漢代(기원전202년-220년)에 작시한 일련의 작자미상(作者未詳)의 오언시(五言詩)이다.출처
《문선》(文選)은 중국 남북조 시대에 남조(南朝) 양(梁)의 소명태자(昭明太子)가 편찬한 시문선집(詩文選集)이다. 소명문선(昭明文選)이라고도 한다.
춘추 시대(春秋時代)에서 양대까지의 131명의 대표적 문인의 시(詩)·부(賦)·문장 약 800편의 작품을 시·부·조(詔)·논(論) 등 37개 장르로 나누어 수록하였으며, 그 중 시가 가장 많아 전체의 반수를 차지하고, 작자를 시대별로 보면, 진인(晋人)이 가장 많다.
수(隋)로부터 당(唐)에 이르러 주(注)가 작성되었으나, 당의 이선(李善)의 주가 뛰어났으며, 현재는 원래의 30권에 이선의 주까지 합쳐서 60권이 되었다. 수당 이전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 대부분을 망라하였다. 그리고 이 작품에 수록된 작품뿐 아니라 소명태자 자신이 지은 서문(序文)도 육조(六朝) 문학사론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중국 고전문학을 연구하는 자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이 글 역시 문선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당나라때 시 좋은거 정말 많지만 시대적 여러적 이유로 사용 할 수 없을때 언제 어느시대든 꺼내써도 이상하지 않은 시가들이다. 게다가 서정적이고 표현이 다양해서 요즘까지도 회자되고 이후의 시가에 막대한 영향을 끼진 시가들 뿐이다. 원래는 60수 이상 전해졌는데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격고 열 아홉수만이 전해진다고 한다. 유독 여성이 화자인 시가 많은 것으로 봐서 작자가 여성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