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覆水難收
엎지른 물은 다시 담기 어렵다.
숭산으로 가는 객은 주구전과 주자서 둘로 조촐하게 꾸려졌다. 태사숙은 만약 주자서가 없었다면 홀로 훌쩍 다녀오시고도 남을 사람이었으나 복잡한 상황과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처지를 알고 말없이 사라졌다 괜히 사계산장에 해를 끼칠까 고심하여 결정한 일이다. 사철 꽃이 피고, 구주의 일이 알려져 끝나는 곳으로 유명한 사계 산장은 그동안 조심스럽게 관과의 일을 피했지만 제령을 받은 일은 그 동안의 상황과는 조금 다른 일이었다. 보통 사계산장이 알고 있는 일은 강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기 때문에 알지 못해도 알아지는 것들이 있었다.
관의 일 또한 알고자 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알아지는 일들이었기 때문에 괜히 내색해서 일을 하거나 부러 일을 만들지 않았다. 아무리 강호에서 날고 기어도 천자의 땅에 사는 백성들이었기 때문에 그 말을 거역할 수는 없다. 그러니 부러 알려고 여는 숭산논의가 관에 어떻게 비추어 질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괜히 이동하는 객의 수를 늘려 길을 지체하지 않기 위함이고, 주자서를 낙양성 근처로 보내 그의 신상을 아는 이가 있는지 떠보기 위함이다.
낡은 마차 한 대에 젊지도 그렇다고 또 많이 늙지도 않은 그럭저럭한 말 한 마리가 매여 있다. 가는 동안 먹을 것과 갈아 입을 옷, 서책 몇개와 태사숙이 아끼시는 찻잎을 넣은 함이 전부였다. 진회장이 태사숙과 주자서를 배웅하며 말했다. “사숙. 오래 머물 일이 아니시거든 그냥 돌아오세요.” 주구전은 진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대문 앞에 나와있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죽으러 가는 것 아니다. 이만 하고 다들 들어 가거라.” 그리고는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주자서도 나와 계신 사문 어르신과 동문 제자들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진회장이 고삐를 주자서에게 건네며 말했다. “태사숙께서 하시는 일을 괜히 도우려 하지 마라. 네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주자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차에 올라 말을 몰았다.
오전에 출발한 마차는 하루 종일 달려 해질녘이 되어서 남창(南倉)에 도착했다. 남창은 형주(荊州)와 양주(揚州)의 경계로 낙양성으로 뻗어 있는 성으로 장강 하류가 시작되는 곳이다. 양주에서 낙양까지 가장 빠른 길은 합비를 지내 개봉을 거치는 것이었지만 그 곳은 전란으로 황폐해져 길이 험하고 위험했다. 그러니 그들은 장강을 따라 조금 돌아서 가기로 한 것이다. 태사숙을 걱정하여 노숙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진회장과 다른 사제들이 주구전을 들들 볶아 그렇게 만들었다. 태사숙은 평소보다 더 많은 노자돈을 한번 그 돈을 쥐여준 진회장을 한번 보고는 흡족하게 웃으며 염낭을 품 안에 넣었다. 진회장은 올해,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마을 일을 도울 예정이다.
태사숙은 낙양으로 가는 길이 썩 즐거운 일은 아니었기에 가는 내내 주자서에게 이런 저런 투정을 했다. ‘말이 좋아 부탁이지 오지 않으면 의심하겠단 소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라던가 ‘관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 하는데 이렇게 모이면 모의를 작당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던가 하는 말을 했다. 주자서는 그 말을 듣고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주자서는 괜히 자기 때문에 연로하신 태사숙이 먼 낙양까지 발걸음 하시는 것인가 싶어 태사숙을 더 살뜰히 보살폈다. 피하고자 하면 분명 방법은 있었을 것이다. 주구전이 폐관수련을 번복하면서까지 낙양으로 가는 것에는 주자서의 일도 포함된 것이다.
이레를 부지런히 말을 몰아 형주, 악양(岳陽)에 도착했다. 태사숙은 마차에서 내려 아는 객잔이 있으니 그리로 가자 하시며 악양성에 들자 마자 말 고삐를 쥐셨다. 주자서는 자기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태사숙의 뒤를 따랐다. 악양성으로 들어온 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허름하고 낡은 객잔이었다. 태사숙은 고갯짓으로 마구간을 일러주고는 주자서에게 고삐를 다시 넘겼다. 그리고 문을 박차고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주자서는 마차를 마구간 옆에 두고 짐에서 귀중한 것들을 빼 봇짐을 챙겼다. 그리고 마차에서 말을 떼어 내고 마구간에 넣어 주었다. 주변에 보이는 풀더미를 말구유에 넣고 마실 물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 봇짐을 들고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객잔은 허름한 모양새와는 달리 사람이 꽤 많았다. 여기저기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인지 행색이 제각각이었다. 주자서는 사계산장에 입문한 이후로 이렇게 멀리 와 본 적이 없다. 옷 차림새나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이니 괜히 위축이 되면서도 신기하여 두리번거리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안쪽에서 탁상을 하나 차지하신 태사숙이 점소이에게 무언가를 주문하는 것을 본 주자서가 그리로 가 봇짐을 놓고 앉았다. 점소이는 시원스레 태사숙의 주문을 외치더니 자리를 떠났다. 태사숙은 앞에 있는 미지근한 찻물을 주자서에게 따라 주며 말했다. “그렇게 두리번거리지 마라” 그 말에 주자서는 놀란 듯이 몸 가짐을 바르게 했다. 그리고 태사숙이 건넨 차를 두손으로 들고 마셨다.
점소이가 금방 태사숙의 주문을 받으러 왔다. 태사숙이 값을 치르자 점소이는 인사를 하고 주문을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났다. 태사숙이 주자서에게 음식이 든 접시를 밀어주며 말했다. “이제부터 가는 길은 도성으로 향하는 관도이니 길을 가기 전에 일러줄 것이 있다.” 주자서는 음식을 먹으며 태사숙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주자서의 사정을 알고 있는 주구전은 주자서와 사계산장의 인연이 알려지는 것은 사계산장에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지금부터 주자서는 주구전의 재종손이며 사계산장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하여야 한다고 했다.
주자서의 서운한 기색을 읽은 주구전은 웃으며 말했다. “이 주 모의 종손으로는 성에 차지 않느냐?” 그 말에 괜히 마음이 죄송해진 주자서는 아니라고 연거푸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사계산장의 어른임은 맞으나 장문인적도 없고, 할 마음도 없었으니 숭산으로 가는 이 길은 사계산장과 무관하다.” 주구전은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본인이 다 떠안을 작정인 것이다. “그러니 너도 사계산장의 무공을 함부로 보여서는 안된다.” 태사숙의 말에 주자서가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니 앞으로는 태사숙이 아니라 종조부라 부르 거라.”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방을 잡아 하룻밤을 지냈다. 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마친 두 사람은 마차에 말을 묶으며 길을 재촉했다. 청명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도에 가까워지자 관도는 다른 곳보다 훨씬 북적북적했다. 마차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어 원래 예정대로라면 등봉성(登封城) 안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마차들의 행렬에 끼어 들어가지 못했다. 주구전과 주자서는 어쩔 수 없이 노숙을 하게 되었다. 성 밖에도 객잔이 많았으나 사람도 그만큼 많았다. 성문 근처에 마차를 대고 말뚝에 말을 매어 놓았다. 주구전이 앉아 있는 마차안의 휘장을 걷어 놓고 불씨가 작은 제등을 걸었다. 주자서는 지나온 마을에서 사두었던 밀전병을 주구전과 나누어 먹고 물을 뜨러 우물가를 찾으러 나갔다. 성문이 닫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가 부산스러웠다.
하늘의 별을 보며 점을 치던 주구전 앞에 갑자기 마차 안으로 사람이 한 명 들어왔다. 주구전은 깜짝 놀라 방금 들어온 사람을 보았는데, 그는 얼굴에 복면을 하고 있었다. 주구전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복면을 쓴 남자가 주구전에게 불쑥 서신을 내밀었다. 그리고 밖의 상황을 흘끔 보더니 훌쩍 뛰어나가 금방 눈앞에서 사라졌다. 주구전은 남자가 사라진 쪽을 한참 보다가 받은 서신을 보았다. 서신은 얇은 천으로 되어있고 어떤 직인이나 날인이 없었다. 주구전은 서신을 펼쳐 보았다. 서신은 동군의 부대장 진영에게 온 것이었다. 서신은 낙양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현황제에게는 아들이 셋 있다. 둘은 황후에게 하나는 귀비에게 낳은 황자이다. 황제는 아무도 태자 삼지 않았지만 귀비의 아들인 삼황자, 기왕(紀王)을 아끼는 듯하다. 기왕은 전황제의 기대를 받고 자란 아이이기도 했다. 전황제와 현황제의 사이는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과 상관없이 두 황제는 총명한 기왕을 매우 아꼈던 모양이다. 현황제가 기왕을 가까이 두면서 문제는 시작되었다. 황후의 위치가 곤란해진 것이다. 게다가 황후의 가문은 강호의 무림맹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가문이기도 했다. 그 무림맹에 어떤 문파가 속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왕국구를 위해 여러차례 강호의 힘이 움직인 것을 낙양성 근처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아는 이야기였다.
강호의 연을 이용하여 황후 왕씨는 기왕을 데려다 기이한 술을 먹여 황제에게 물러나라는 뜻의 상소를 쓰게 했다. 다행히 황제에게 올려지지는 않았으나 그 사실을 알게 된 황제가 금위군을 소집하여 황후와 기왕의 일을 조사하게 명령했다. 나중에 그 상소가 발견되어 황제가 그것을 읽어보았는데, 황제의 퇴임을 요구하는 글이었다. 황제는 진노했고 그동안의 총애가 무색하게 기왕을 멀리하게 되었다.
당연히 귀비는 가만히 앉아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어 황후와 국구가 강호의 무림맹과 결탁한 것을 황제에게 알렸고, 그 과정에서 황후의 둘째아들 진왕(晉王)의 출생해 대한 정당성을 의심하는 상소가 황제에게 올려진 것이다. 황후와 무림맹의 사이가 긴밀함을 말하고자 했던 그 상소는 황후의 정당성을 공격하게 되었고 이 상황을 보다 못한 황제가 정월부터 강호를 견제하는 제령을 내린 것이다. 그 제령을 받은 무림맹 소속 문파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 서로를 헐뜯는 싸움을 했고, 그 과정에서 서선공의 이름이 언급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서신을 모두 읽은 주구전은 울화가 치밀었다. 정파라고 하는 대협이니 소협이니 하는 것들은 도나 닦을 것이지 어째서 관의 일에 관여하여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었단 말인가? 애초에 그들이 관에 관여하여 얻는 것이 무엇인가? 오랜 시간의 전란을 겪고도 그들은 아직도 잃을 것이 많은 모양이다.
주구전은 서선공 주희(朱熹)가 주자서(周子舒)의 아버지인 것을 알고 있다. 진회장과 주희가 강호를 떠돌며 천하 무고를 찾아 헤맬 때, 주구전이 사계산장의 대리 장문인이었다. 진회장이 주희와 유람을 할 수 있게 허락한 것도 주구전이었다. 주구전은 한참을 다 읽은 서신을 손에 들고 있다가 얼른 밖으로 나가 제등안에 불씨를 붙여 서신을 태워버렸다. 이런 일은 사람들이 모르면 모를수록 좋은 일이다.
관도(官道)를 따라 보름을 달려 청명보다 조금 이르게 숭산(嵩山)에 도착한 주구전과 주자서는 숭산 초입에 보이는 기다란 행렬을 보고 놀랐다. 초대받은 자와 초대받지 못한 자가 한 켠에서 시끄럽게 싸우는 것이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평소 시끄러운 것을 좋아 할리 없는 소림사 주지도 어찌 하지 못해 그냥 둔 것일 테니 이 소란은 숭산논의가 끝나야 멈출 일이다. 주자서가 마차 안으로 들어가 말했다. “종조부, 앞에 사람의 행렬이 길어 마차가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주자서의 말에 주구전은 품에서 숭산에서 받은 서신을 꺼내 주자서에게 주며 말했다. “이것을 산문까지 가서 보여주고 오너라. 숭산 초입이 아니라 산문이다.”
주자서는 주구전이 건넨 서신을 앞섶에 넣고 마차밖으로 나갔다. 마차를 근처 한적한 곳에 세워 두고 산문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숭산 초입을 지나 산문 앞까지 많았다. 딱히 줄을 서거나 하지도 않고 서로 뒤엉켜 말을 주고받으니 시끌시끌했다. 주자서는 산문 앞을 지키는 몸집이 좋은 승려 두 사람에게 다가가 공손히 인사한후 입을 열었다. “양주에서 온 주자서라 합니다. 종조부께서 이 서신을 보여드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섶에서 서신을 꺼내 보여주었다. 산문을 지키던 승려 중 하나가 서신을 보고 다시 주자서에게 돌려준 뒤 안으로 들어갔다.
일각 정도 기다리자 스님 여럿이 나와 주자서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아미타불, 소림사 도감 혜립이라 합니다.” 그리고는 뒤에 거느리고 나온 승려 여럿이게 무엇을 말하더니 주자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어린 처사를 따라가 양주의 주대인을 모셔오너라.” 주자서는 혜립스님께 공손히 인사하고 돌아서 종조부께로 갔다. 날이 저무는 지라 숭산 앞에 있던 사람들도 어느정도 해산하여 한산했다. 마차로 달려가 주자서가 말했다. “종조부, 소림사에서 종조부를 모시러 왔습니다.” 그리고는 마차에 앉아 고삐를 잡았다. 함께 온 승려들이 길을 터주어 주구전과 주자서는 소림사로 들어갔다.
소림사로 들어온 후 주구전은 도감 혜기(惠企)스님을 따라 방장실에서 주지 여운(汝雲)과 회주인 여희(汝熹), 여자(汝慈)를 만났다. 주자서는 자신을 심아(審芽)라고 소개한 스님을 따라 말과 마차를 마구간 근처에 세워 두고 봇짐을 챙겨 스님을 따라 지객당으로 향했다. 아담하게 작은 처소 뒤쪽으로는 작은 개울이 있었다. “시주께서는 이 곳에 머무시면 됩니다. 아직 논의까지 시간이 있으니 편히 쉬십시오.” 그리고는 공손히 합장하고 몸을 돌려 나갔다. 지객당에 들어선 주자서는 봇짐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실내는 약간 한기가 들었다. 날이 저물어 사위가 어두웠다.
방장실에 주구전은 공손이 포권하여 주지와 회주들에게 인사했다. 그들 역시 주구전을 향해 인사했다. 주구전이 운을 띄웠다. “별래무양 하셨습니까?” 주지인 여운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불심을 닦는 중생에게 별고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가 뜻하는 바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주구전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주구전은 이 중놈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알 수 없으니 그냥 조용히 입을 닫고 모르는 척했다. “이 주모는 저 멀리 양주에서 고사리를 뜯어먹고 있었는데 대체 무슨 쓸모가 있어 이리 먼 길을 오게 하셨습니까?”
회주 여자가 그 말을 듣고 코웃음 치며 말했다. “폐관수련이 아니라 종손들이 예뻐서 밖으로 안 나온 것이 아니셨습니까?” 듣고 있던 여희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어허 여자, 대체 이게 무슨 무례인가.” 주구전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내 종손과 사손은 내 핏줄이니 당연히 어여쁘지요.” 그 말에 여희와 여자의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주지스님 여운이 말했다. “양주는 낙양에서 머니, 아직 제령을 못 받아 보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주구전은 한참 눈치를 보다 말했다. “제령이라면 오는 길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오는 도중에 다시 돌아갈까 몇 번이고 고심했습니다.” 그러자 여운이 말했다. “돌아 가시 다니요? 아직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 것 아니셨습니까?” 주구전이 말했다. “하필 이런 시기에 원로의 논의라니 심어 놓은 모를 뽑는 일 아닙니까?”(5)
여운이 말했다. “저희가 원해서 이리 했겠습니까.” 그 말에 주구전은 의구심이 들었다. 감히 소림사에게 배 놔라 감 놔라 할 수 있는 세력이 어디 있겠는가? 분명 천자와 관련된 일인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방장실에 모여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사계산장에서 주구전의 처소에 모여 그와 그의 제자들이 한 것과 같이. 게다가 소림사는 낙양과도 지척에 있어서 조정의 일을 거절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할 이유도 없으니 어쩔 수 있나? 괜히 착잡해진 주구전은 입안이 타서 차를 찾았다.
(5) 발묘조장 拔苗助長 논에 심어 놓은 모를 뽑다. 서둘러 가려다 오히려 이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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