將進酒 李白
장진주 이백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 위에서 내려와 세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돌아오지 못함을.
또 보지 못하였는가? 높은 집의 맑은 거울 앞에 백발을 슬퍼함을. 아침에는 푸른 실(검은머리) 같더니 저녁에는 눈(백발) 같네.
인생이 의미가 있으려면 모름지기 즐겨야 할지니 그 누구도 저 비싼 술잔을 빈 채로 달을 마주하게 하지 말게.
하늘이 나에게 재주를 주어 반드시 쓸 곳이 있으니, 천금은 다 흩어져도 다시 돌아오는 것.
양은 삶고 소는 저며 즐겁게 놀아보세 술을 마시려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잠부자, 그리고 단구생이여 술을 마시게, 잔을 쉬지 마시게
그대들 위해 노래 한 곡하리니 모쪼록 내 노래를 들어주시게
보배니 부귀가 무어 귀한가 그저 마냥 취해 깨고 싶지 않을 뿐
옛부터 현자 달인이 모두 적막하였으나 다만, 마시는 자 이름을 남기리라.
진왕은 평락전에 연회를 베풀고, 한 말 술 만금에 사 호탕하게 즐겼노라
주인인 내가 어찌 돈이 적다 말하겠나 당장 술을 사와 그대들께 권하리라
귀한 오색 말과 천금의 모피 옷을 아이 시켜 좋은 술과 바꾸어오게 하여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 시름 녹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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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將進酒 : 술을 권하려 한다.
- 宰牛 : 소를 잡는 것.
- 宰는 칼로 고기를 썰어 요리하는 것. 且는 잠시.
- 岑夫子 : 〈이태백집(李太白集)〉에 나오는 잠징군(岑徵君)으로 이름은 훈(勛)이며 시인인 잠삼(岑參)을 가리키며 부자(夫子)는 존칭어로 선생이라는 뜻이다.
- 丹丘生 : 원단구(元丹丘)을 말하며 잠훈(岑勛)과 함께 은자(隱者)를 말하며 이백(李白)과는 친구다.
- 與君歌一曲 : 남조(南朝) 송나라 포조(鮑照)의 〈대랑월행(代朗月行)〉밝은 달 노래를 대신하여, 여기에 비슷한 구절이 있다.
爲君歌一曲 當作朗月篇 '그대에게 노래 한 곡 바치려 하니 밝은 달 노래 지어 부르리.'
- 請君爲我聽 : 청컨대 그대들은 나를 위하여 들어 주시기를 바란다.
〈이태백집(李太白集)〉에는 경이청(傾耳聽)으로 되어 있으며 〈예기(禮記)〉에 “귀 기울여 듣는데 얻어 들을 수가 없었다.(傾耳聽之 不可得而聞也)” 라는 말이 있다.
- 陳王 : 삼국시대(三國時代) 위(魏)나라의 진사왕(陳思王) 조식(曹植)을 가리키며 이는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 위(魏)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동생.
- 斗酒十千 : 한 말에 일만 금이나 나가는 술로 十千은 일만을 말하며 조식(曹植)의 명도편(名都篇)에 “돌아와 평락관에서 연회를 베푸는데 좋은 술 한 말에 만금하네(歸來宴平樂 美酒斗十千)”이라는 구절이 있다.
- 五花馬 : 오색의 꽃무늬 털이 있는 말이나 갈기를 다섯 갈래로 땋은 말. 출처
당(唐)의 대종(代宗)의 말이 구화규(九花虯)라고 했는데 온몸의 털이 아홉 색의 무늬로 뒤덮여 붙여진 이름이다. 명마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將進酒 李賀(이하)
유리 술잔에 호박(琥珀) 빛깔 술이 짙으니 작은 술통에는 술방울이 진주처럼 붉구나.
용(龍) 삶고 봉황 구워 옥 같은 기름 흐르고 비단 휘장과 수놓은 장막에는 향기로운 바람 에워쌌네.
용적(龍笛) 불고 악어가죽 북 치니 하얀 이의 미인 노래하고 가는 허리의 미녀 춤 춘다오.
더구나 화창한 봄에 해가 장차 저물려 하니 복숭아꽃 어지러이 떨어져 붉은 비 같구나.
그대에게 권하노니 종일토록 실컷 취하라 술은 유영(劉伶)의 무덤 위 흙에는 이르지 않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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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槽(소조) : 술을 걸러 짜내는 받침대 위의 작은 통.
- 烹龍炮鳳(팽룡포봉) : 용을 삶고 봉황을 구운 것으로, 진귀한 안주나 호사스런 음식을 비유한다.
- 鼉鼓(타고) : 악어 가죽으로 만든 북.
- 龍笛(용적) : 용의 소리를 내는 피리이다.
- 劉伶(유영): 죽림칠현 중 한 명. 출처
이백의 장진주는 워낙 유명하고 또 동명의 비엘소설 역시 매우 유명하다. 나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분량도 분량이지만 번역이 별로 좋지 않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중국어 실력이 좀 늘어서 원문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미루고 있다. 그런 날이 과연 올까?
이하의 장진주는 이백의 시보다는 유명하지 않지만 고문진보에 실린것으로 봤을 때 후대에 와서 그의 작품이 다르게 평가 된것 같다.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유명했다던 이하는 왕족으로 태어났음에도 뜻을 펼치지 못하고 요절했는데, 그래서 그의 시는 원망이 가득하다.
똑같이 술을 권하는 시이지만 이백이 담담하게 홀로 술을 즐긴다면 이하는 좀 더 자기 자신보다는 멀리 떨어져서 상황을 관찰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사여구가 무색하게 쓸쓸함이 느껴지는건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산하령에서는 9화에서 온객행이 가짜 유리갑을 풀어놓고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을 보며 달빛아래 술을 마시면서 읊는다. 크아아 이백의 시는 달빛 아래에서 읊어야 제맛이지ㅇㅇ
이후에 주자서가 미쳤다면서 온객행을 두고 가는데 오오! 드디어 이념차이로 인한 첫 부부싸움이라니 잔뜩 기대하고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했는데 얼마 안지나서 주자서가 어디다녀왔냐고 온객행을 나무란다. 아니 뭐지? 내가 가라고 하면 잠깐 갔다 다시 와야해? 뭐 그런건가? 그리고 솔직히 주자서도 천창에 있으면서 막 그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면서 산것 같지는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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